2023년 5 월말 기준
나이키가 2023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5월 말 결산법인이고 7월 20일에 결산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전체 매출 중 Direct 비율은 43.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2.1%에서 1.6% 상승했습니다. D2C를 선언하고 나서 매년 4% 남짓 성장했던 것에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숫자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느껴지실 듯합니다. 2019년에 5년 내에 50%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이 조금 빠듯해 보입니다.
나이키 브랜드만을 볼 때 매출은 작년 대비 10%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눈에 띄는 것이 Wholesales 매출의 증가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도매 매출은 조금씩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 도매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7% 성장했습니다. 단순히 Direct 전환 속도를 늦춘 것이 아니라 InDirect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Direct가 지난해에 이어서 14%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은 칭찬할만합니다.
매출이익률을 보면 Direct 전환에 의지하여 지난해까지 지속 상승하다가 올해는 43.5%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022년 46%에서 무려 2.5%나 하락한 모습입니다. 나이키가 말하는 5가지 이유를 보면 수긍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느낌입니다. 이 전 글에서 밝혔듯이 Direct 전환으로 매출이익률은 반드시 상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키가 밝힌 부진의 이유는 첫째는 경기침체로 인하 소비의 감소,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의 불안정과 재고증가, 중국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달러강세로 인한 매출감소가 그것입니다.. 결국 Direct 비율의 증가 보다 매크로 경제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업비용은 2021년에 29.2%에서 2022년 31.7%로 상승, 그리고 2023년에는 32%까지 상승하였습니다. 판관비는 예상대로 지속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나이키의 영업이익률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영망을 늘려나가려니 판관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나이키는 피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숫자들이었는데 한 가지가 좀 눈에 많이 보입니다. 바로 Direct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느낌입니다. 일단 Wholesales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다양한 시장 이슈 속에서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백화점 Macy's와 거래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Foot Locker 등의 주요 유통망과는 다시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나이키로 하여금 Consumer Direct Accleration에서 Acceleration을 조금 줄이도록 강제한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재고 수준을 보면 나이키의 고심이 느껴집니다. 2020년 말 60억 불이던 재고는 22년 말 90억 불 수준까지 상승했고 23년에는 85억 불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재고가 너무 늘었는데 이를 모두 Direct로 소화하자니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역시 Direct 채널은 신재품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편안하고 대규모 재고의 처리는 도매 유통망이 훨씬 편할 테니까요. 높은 재고는 결국 Direct 속도조절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2023-24년이 나이키에게는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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