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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 교수 Oct 02. 2023

제공가치에 따른 플랫폼 분류 1

비즈니스 모델 스토리 101

제공하는 가치에 따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분한다는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제공가치에 따라 플랫폼 비즈모델을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금융거래형, 둘째는 대여형, 셋째는 정보형, 넷째는 오픈마켓형, 다섯째는 공유경제형, 그리고 마지막은 매체형이다.  일단 저자의 말처럼 MECE 하지 않다. 플랫폼이 갖는 시장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오픈마켓형과 공유경제형 그리고 대여형은 한 틀에서 생각할 수 있다. 정보형은 역시 플랫폼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정보연결이니 연결의 비즈모델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금융거래형과 매체형은 많이 어렵다. 특히 매체형은 이후에 수익공식에 광고 수익방식이 보조형의 하위 카테고리로 위치한 것으로 봐서 매우 혼란스럽다.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제공가치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연결의 가치, 거래의 가치처럼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이뤄지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야 누군가 나의 플랫폼은 어떤 가치를 제공할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을 때 의미 있는 답변이 이뤄질 것이다. MECE 하지 않다는 것은 방법론을 제시하는 사람으로서 의무를 방기 하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나의 비즈모델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려줘야 하는 것이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플랫폼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많이 나타났고 그 대상을 여행, 금융, 상거래, 음식배달, 이동, 교육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어떤 분류가 도움이 될지는 차차 생각해봐야 하겠기에 일단 각 분류를 존중하고 제시된 모든 사례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도록 하겠다. 


금융거래형 플랫폼 비즈모델은 본질적으로 어렵다. 금융이라는 영역에서 플랫폼이 성립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금융이라는 단어를 송금, 금융상품 추천, 신용카드, 부동산 거래중개 정도로 예를 들고 있다. 금융 플랫폼에 대한 예라면 중국의 알리바바가 만든 앤트그룹이 있고 한국에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크, 토스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물론 아직 그 어떤 기업도 한국에서는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토스는 이미 언급했지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금융서비스가 충분히 발달하여 정보의 단절이 심하지 않다. 물론 은행 간의 금리 비교와 같은 정보 공개가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도 충분히 제공 정보의 품질이나 신뢰도가 높았다. 그런 이유로 금융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국의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한 앤트그룹이 금융상품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거래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토스는 은행, 증권,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 비즈모델을 갖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이라는 새로운 정보 공개 제도를 바탕으로 탄생한 금융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역시 플랫폼이 아니다. 추천이라는 기능이 있어 나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기는 하지만 이는 연결이라기 보기 어렵다. 연결의 기본 원칙이 개방과 시장의 선택에 있지 않고 운영자에게 너무 집중돼 있으면 플랫폼이라 보기 힘들다. 흡사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와 같은 느낌이다. 나의 금융에 대한 모든 정보를 분석한 후 나에게 적합한 상품을 소개하는 금융 추천 서비스 정도로 보는 것이 좋다. 거의 모든 금융지주들이 Private Banking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뱅크 샐러드는 그 서비스의 인터넷 버전이다. 

뱅크 샐러드는 금융상품 추천 및 금융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비즈 모델을 갖고 있다. 


플라이 홈즈는 한국의 다방이나 직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업이다. 중개업은 본질적으로 연결을 의미하므로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플라이 홈즈는 자본력을 이용하여 거래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회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금이라는 제도가 있는 반면에 미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 


브렉스는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신용카드 사업은 역시 본질적으로 플랫폼적 특징을 갖고 있다. 카드라는 금융신용 도구를 바탕으로 가맹점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연결의 결과로 매출을 올린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전형적인 거래 모델이다. 단지 차이는 이미 대형 신용카드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시장에서 스타트업이라는 특정 고객 세그먼트를 공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음 구분은 대여형이다. 이 책에서는 대여형 비즈모델을 초기 자본 투입 필요와 같은 시장진입 장벽을 제거해 주는 비즈모델이라 하고 있다. 우리에게 대여라는 개념은 이미 일상적이다.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쓴다는 개념으로 구독이라는 단어로 바꿔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개념은 플랫폼이라는 단어에 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을 정의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과거 자동차를 그냥 판매하고 말았던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치 전달 주기와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의 개념은 서비스에서도 플랫폼에서도 고객을 대상으로 존재한다. 


포르셰 페스포트는 포르셰가 구독이라는 개념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즉 포르셰가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매달 2~3천 불을 지급하면 포르셰를 마음대로 골라 탈 수 있다. 포르셰를 경험해보고 싶은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고가 차량인 포르셰가 선택한 서비스 혹은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 론칭한 후에 그 결과가 별도로 발표된 적은 없지만 이 책의 첫 부분에 언급한 고객의 차량에 대한 TPO에 따른 고객 니즈라기보다는 기업이 보다 많은 잠재고객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포르셰 패스포트는 고가의 상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 비즈모델로 해석할 수도 있고 경험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픈 갤러리는 그림을 파는 것이 아니라 빌린다는 개념을 만들어 낸 플랫폼이다.  그림의 공급자가 오픈갤러리가 아닌 화가인 것을 보면 그렇다. 화가에게는 그림 대여를 통한 수입을 만들어주고 임대 고객에게는 고가의 그림을 구매하지 않고 시간단위로 빌려 감상할 수 있는 비용절감과 편리함을 만들어 냈다. 물론 그림이 맘에 안 들거나 흥미를 잃었을 때 교환할 수 있다는 편리함의 가치를 만들어 냈다.  열심히 작가 풀을 확대하여 그림 대여의 다양성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아직은 성립된 안정적 플랫폼이라 불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오픈갤러리는 서비스에서 시작해서 플랫폼으로 확대해 가는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바이아우어즈는 한국의 야놀자의 시작점인 모텔 시간 대여 플랫폼으로 보면 된다. 수많은 모텔이 야놀자에 입점했고 야놀자는 이 모텔을 고객과 연결해 준다. 연결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연결의 빈도를 높이기 위해 모텔은 야놀자에서 광고를 집행한다. 과거 배달의민족의 광고 모델과 거의 같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일단 두 개의 제공 가치에 따른 플랫폼 유형들을 보았다. 플랫폼과 서비스가 섞여있고 왜 금융거래형과 대여형이 별도의 가치로 구분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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