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반 타의 반
막상 정부 지원금을 쪼금 받고 나니 세상에 공짜 돈은 없었다. 선정을 해줬던 엑셀러레이터는 소위 말하는 실적을 요구했다. 지원금은 그냥 주는 돈이 아니라 뭔가를 하라고 주는 돈이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쿠마상회"를 만들어야 했다. 진짜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그래서 "쿠마상회"가 만들어졌다.
쿠마상회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만들어졌다. 첫 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바로 "시메사바"였다. 시메사바는 초절임 고등어의 일본말인데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일본어가 정식이름일 것이다. 아직 한국에는 비슷한 음식을 찾지 못했다. 초절임이라는 의미는 조리과정에 식초에 담그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음식에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민성 셰프의 주장에 따라 두 가지 종류의 시메사바가 만들어졌다. 첫 번째는 여의도 쿠마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던 레시피였다. 이를 시그니쳐 시메사바라 이름 붙였는데 일반적인 시메사바에 파를 올리고 여기에 고추기름을 추가해 고등어의 비린맛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물론 나의 기준에 쿠마의 시메사바는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단지 고추기름이 올라가니 훨씬 접근하기 쉬운 음식이 되었다.
두 번째 레시피는 쿠마가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를 시메사바에 얹은 것이다. 고등어와 바질의 조화가 어떨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그래도 상품수가 한 개보다는 두 개가 낫기에 일단 동의했다.
그래서 "쿠마상회"는 그 어디에도 없는 두 가지 상품을 가지고 가오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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