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능성어
능성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이다. 능성어라는 물고기가 양식이 되면서 횟집 주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한다. 모둠 생선회를 낼 때 양식 광어, 도미와 더불어 구색을 맞추는 데 좋은 재료로 활용된 것이다. 모둠이라는 단어를 쓰려며는 그래도 3종의 생선회는 포함시켜야 하는데 적합한 원가의 생선이 없었던 모양이다. 동시에 능성어는 가짜 다금바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생선 자체가 다 자라면 1미터까지 자라다 보니 양심 없는 분들이 같은 대형어종 다금바리로 로 속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산 능성어의 가격은 자연산 광어나 도미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대에 있었지만 다금바리(본명 자바리)와는 그래도 차이가 켰기 때문이다. 지난 다금바리의 진실(https://brunch.co.kr/@iloveroch/152)에서 이야기했듯이 다금바리라는 생선의 본명은 자바리이고 쿠마상회에서는 종종 올라오는 일이 있었다. 워낙이 고급 생선이기에 가격도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대형 능성어가 올라오는데 그냥 능성어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구매가격도 자바리보다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한다.
물론 자연산이고 크기도 40Kg 초대형이지만 이 놈을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약간 난감했다. 지난 글에서 다금바리의 짝퉁으로 오인되는 생선으로 양식능성어, 양식 대왕자바리를 언급했고 또 능성어는 자연산이라 해도 다금바리의 가격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성 셰프가 아니라고 침을 튀기면서 아니라고 한다. 이 놈이 더 귀한 놈이라고 최근에 유튜브 영상도 찍었다고 한다. 일타쿠마를 뒤져 보니 최근에 이 놈이 잡혀서 영상을 찍었다. 그런데 썸네일이 로또 당첨이다. 이때 잡힌 놈의 무게는 33.54Kg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V2MNTb-NMk&ab_channel=%EC%9D%BC%ED%83%80%EC%BF%A0%EB%A7%88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자연산이더라도 일반 능성어는 10Kg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 올라오고 있는 분의 무게가 40Kg이라 하니 일반 능성어는 아니라는 뜻이다. 민성 셰프는 이 분은 일반 능성어가 아니라 우리나라 도감에는 없는 마하타 모도키라는 생선이란다. 한국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어류도감에도 없고 입질의 추억으로 유명한 김지민 씨의 "생선바이블"에도 없다. 단지 능성어의 일본 이름을 "마하타"라고 쓰고 국내외 기록으로 155cm, 62Kg까지 보고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도 마하타 모도키는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아래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 놈에 대한 글이 있다.
https://blog.naver.com/jy851017/222253635574
이 블로그에서 마하타 모도키(유사로 번역된다)라는 능성어의 유사종으로 소개되고 있다. 올라오고 있는 놈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친구들은 더 커지게 되면서 특징적인 무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완전히 믿기지는 않는다. 특히 능성어의 대표 무늬인 일곱 줄 스트라이프가 지금 올라온 놈에게는 없다. 그리고 이분도 이 녀석은 국내에서는 볼일이 없을 것이라고 첨언하고 있고 사진에 올라온 놈의 크기가 80Cm 정도라고 하니 더 커졌을 때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아 보인다. 결국 능성어는 최대 커봤자 1미터, 10Kg 정도 이 놈은 40Kg이니 마하타 모도키로 봐야 할까? 그래서 경매가격도 자바리보다 비싸고 맛도 자바리를 뛰어넘는다고 한다. 실제 해체 장면과 시식평은 위의 일타쿠마 유튜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궁금증이 남아있어 일본어를 잘하는 아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일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조사 결과, 마하타 칸나기로 불리는 놈과 거의 일치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입의 모양이나 무늬가 없는 것 그리고 꼬리의 모양이 거의 일치한다.
이 일반적을 능성어는 성숙하기까지는 모든 것이 암컷이며, 다 자라면 수컷으로 변하는 자웅동체 물고기이며, 수컷으로 변하기까지 5~6년을 필요로 한단다. 정확한 수명은 잘 알 수 없지만 몸길이는 1m 초과, 무게가 50㎏ 초과, 때로는 100㎏ 초과까지 성장한 거대 물고기도 있어 이렇게까지 오래산 개체는 '칸나기'로 불린단다. 바다의 수호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분은 마하타 칸나기로 불리는 모양이다. 결국 마하타, 즉 능성어는 능성어인데 심해로 내려가서 대형으로 성장하게 되면 이를 칸나기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모양이다. 모도키는 비슷하다는 뜻이니 아마도 능성어와 비슷한데 큰 놈이고 뭔가 멋진 이름을 지어주다 보니 "칸나기"라는 별칭이 생긴 모양이다.
쿠마로 올라온 놈은 심해에서 잡혀서 눈도 튀어나오시고 부레도 입 밖으로 탈출해서 보기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낚시꾼이 잡았다는 "마하타 칸나기"사진과 비교해 보면 90% 정도 일치해 보인다.
그래서 일 년에 몇 마리나 잡혀 올라올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상품으로 등록하기로 했다. 상품명은 초능성어, 신능성어, 대능성어 여러 가지가 고려되었지만 그냥 일본어 명칭을 쓰기로 했다. 초대형 능성어 바다의 수호신, 마하타 칸나기로 상품명을 등록했고 가격은 돗돔, 자바리와 함께 300g당 10만 원으로 책정했다. 쿠마상회에 초고급 생선회 리스트에 또 하나의 생선이 이름을 올렸다. 바다의 수호신의 맛이 궁금하신 분은 쿠마상회로 방문하시고요.
https://smartstore.naver.com/kuma_store/products/10489561723
마하타 칸나키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