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더하기 구독경제
3년전에 쓴 글인데 발행을 안했던 모양이다. 비즈모델 관련되 잃어 버린 글이 있어 서랍에서 찾다가 발견해서 그냥 발행해 본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
쏘카는 한국에 거의 유일하게 존재감을 갖고 있는 공유경제 모델이다. 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 빌려쓰자는 공유경제적인 사고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의 렌트카와 비교할때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을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쏘카가 제공하고 있는 가치는 분명히 기존의 경직된 렌트카 서비스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춘천에서 워크숖을 할 기회가 있어 남춘천역에 내렸다. 숙소까지는 택시로 약 3만원이 소요된다는 펜션 주인님의 정보를 가지고 쏘카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마트를 들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택시라는 수단은 약간 불편하기에 쏘카를 쓰기로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쏘카 패스. 패스를 사면 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에 이 패스를 사야할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쏘카 패스의 "구독"은 일관되게 무제한 50% 할인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로 상품에 차이가 있다면 1년, 6개월, 3개월, 1개월로 구독 요금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물론 1년을 약속하면 60%라는 할인을 받게 된다. 물론 1달기준의 요금을 기준으로 말이다.
이번 겨울 동안 한 번은 더 쏘카를 이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3개월짜리 패스를 구입했다. 가격은 29,700원, 일단 3만원에 육박하는 멤버십 구독을 구매한 것이다. 나의 계획상에 한 번은 더 사용할 예정이니 이번 쏘카 이용에 활용되는 멤버십 비용은 15000원 정도이다. 남춘천 주차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쏘카를 살펴보니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다. 아마도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그런데 또 다른 옵션이 있다. 바로 차를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점심전인지라 2시간이 소요되는 배달 서비스를 신청했다.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배달비가 15000원이 추가된다. 일단 차를 사용하기 전에 나는 이미 3만원을 지불했다.
차량은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로 정했고 그 비용은 하루 이용에 10만원 수준이고 쏘카 패스 50%가 적용되어 5만원이다. 물론 정확히 계산하면 6만오천원이다. 배달은 제외하고 말이다. 여기에 보험이 따로 붙는다. 제일 저렴한 보험이 대략 2만원인데 사고가 났을때 내가 지불해야 하는 돈이 70만원이다. 이왕 보험을 들면서 70만원은 아닌 것 같아 나의 지불 금액이 5만원인 보험을 들었다. 하루 보험비용이 대충 3만4천원.... 결국 하루동안 쏘카를 이용하기 위해 내가 지불한 돈은 패스와 배달비 3만원, 렌탈료 5만원, 보험료 3만4천원이니 11만4천원이다. 여기에 1킬로당 50원의 전기료가 추가되는데 이는 미미하다. 총 거리가 대략 50킬로 정도이니 2500원 정도 밖에 안된다. 결국 총 비용은 11만6천원... 택시를 탔으면 5만원으로 해결할 것을 그 두배를 지불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은 남춘천역 부근의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저렴했다. 오늘의 의사결정으로 나는 한번 더 쏘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를 갖게 되었고 3달이 지나기 전에 쏘카 패스를 해지해야 자동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교훈을 적어보자면, 미리 계획해서 쏘카를 쓰더라도 미리 예약해둬야 배달비를 아낄 수 있다. 그리고 굳이 전기차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충전양이 10% 미만이면 벌금이 1만원이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결론은 쏘카를 쓰기 보다는 택시가 낫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상황도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쏘카를 사용했을때는 픽업온 친구의 차가 고장났고 뭔가 차가 있어야 여러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쏘카는 구세주였다. 심지어 얼마를 지불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쏘카가 없었으면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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