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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55일 살기>를 마무리하며

투비 컨티뉴...

by 하이히니

처음에 <경주에서 55일 살기>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한 10주 정도 분량의 글을 생각하며 세부 내용을 기획했다.


그래서 총 10개 정도의 글을 발행하고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55일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는지 애초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내용은 점점 더 길어졌다. 현재 기준으로 12개의 글을 발행했으나 아직 할 말이 꽤 남아있다.


처음 기획했던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 기획(안)


1주 차

: 경주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이유

: 경주 풀빌라에 혼자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2/3주 차

: 감포에서 3주 지낸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들 정리하기

: 달리기 하다가 발톱 빠진 이야기, 인공 어항(수족관) 이야기 쓰기


4주 차

: 경주에서 잘 자기

: 경주 게스트하우스 숙소별 특징과 사장님들 특징, 풀빌라, 촌캉스 이야기 적기


5주 차

: 경주에서 맛있는 것 잘 먹는 방법

: 경주 황리단길/금리단길, 북군동, 보문단지, 각종 카페 정리해서 올리기


6주 차

: 경주 구경거리

: 경주 소품샵, 독립서점, 원데이클래스, 북카페 소개하기


7주 차

: 경주에서 건강하게 지내기

: 경주에서 필라테스, 자전거/달리기 코스 소개하기, 1일권으로 헬스장 가기


8주 차

: 경주에서 돈 벌기

: 9~11월에 많은 축제 스태프 일일알바, 당근 알바 경험 적기


9주 차

: 경주의 미스터리

: 경주에서 생긴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일들 (돈, 밤마다 나타나는 사람들)


10주 차

: 경주에서 아직 못한 것들

: 경주 현지일들이 추천해 줬지만 결국 못 갔던 곳들



원래 내 계획은 이렇게 10주를 끝내는 것이었다. 초반에는 내 계획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되었으나, 본격적으로 계획과 다른 방향을 가게 된 것은 4주 차부터였다. 숙소에 대해서 게스트하우스, 풀빌라, 촌캉스 편으로 나눠서 글을 작성하게 되면서 숙소에 대해서 3주 치 글을 발행하게 되었다.


나도 내가 숙소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내용을 써 내려갈 줄은 몰랐다. 그 뒤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6주 차에 쓰려고 했던 내용도 소품샵, 독립서점/북카페, 원데이클래스 등 나눠서 작성하며 3주 치의 글을 발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기준으로 아직

경주에서 돈 벌기

경주의 미스터리

경주에서 아직 못한 것들


이런 글들을 발행하지 못했는데도 12개의 글을 발행한 상태이다.


그래서 잠시 조금 더 내용을 기획하는 시간을 갖고, 조만간 <경주에서 55일 살기 2>로 인사(?) 드리려고 한다. 2월 말이나 3월 초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할 생각이다.


사실 이렇게 나름대로 글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지만, 대단히 많은 사람이 글을 보는 것은 아니라서 가끔은 '이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글을 쓰면서 몇 가지 의미를 찾았다.

일단,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정리해서 글로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


또, 이 글을 엄마가 굉장히 재미있게 본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 또한 의미가 있었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게 부끄러워서 부모님에게 굳이 계정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근데 엄마가 나랑 경주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글을 어떻게 썼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몇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가며 구글링을 해서 결국 이 글을 찾아냈다고 한다.

https://brunch.co.kr/@ilovesummer/162


이 글을 읽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주에 대한 다른 글도 읽었다고 한다. 아마 엄마가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쓴 글을 더 재미있게 읽은 것이겠지만... 뭔가 엄마가 구글링까지 해서 내 글을 찾았다는 것도, 그리고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그 사이에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것에 갑자기 지정되었다.



화면 캡처 2025-02-19 180354.png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가끔 브런치를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oo분야 크리에이터라는 표시를 본 적이 있었다. 별 건 아닌 것 같아도 왠지 내 이름 밑에도 저게 달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봤었다. 근데 내가 신청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지정이 된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크리에이터 지정에 대한 미련(?)은 마음에서 비우고 있었는데,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다는 안내가 떴다.


많지 않은 구독자이지만 여행 분야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쓴 것을 누군가가, (혹은 AI가 될 수도 있지만) 알아봐 주었구나 싶어서 좋았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경주에서 돈 벌기 / 경주의 미스터리 / 경주에서 아직 못한 것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2월 말 혹은 3월 초에 경주에서 55일 살기 2를 다시 연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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