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됩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한 레이스라면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권은주 저.
학창 시절-
대회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껴질 때 자신감은 하락한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준비를 잘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준비하는 동안 100%의 최선을 다 하지 못해서였을까?
현역땐 그랬다.
주변인들의 기대치와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어디 아무도 없는 산속에 가서 숨고 싶었다.
더 나쁘게는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적잖게 있었다.
후회라기 보단 아쉬움은 언제나 있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겨우내 개인사정과 사고로 푹 쉬고, 봄이되어 동두천 트레일러닝 대회에 출전하였다.
100% 완벽한 준비가 어디 있겠냐마는, 몸 상태가 심각했다.
사실 많이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두천 까지 온 게 아까워서라도!
학창 시절의 경험 때문일까? 나는 끈기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나 보다.
한번 시작하면 기어 오는 한이 있더라도, 떼굴떼굴 구르는 한이 있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되었다.
느려도 꾸준히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
인생도,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일단 시작한 레이스라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천천히.
모든게 해결되어 있을것이다.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