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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때문에

시절인연

by 사라랄라 철사라


사람이 떠나간다고

그대여 울지 마세요

오고 갈 때가 있으니

미련일랑 두지 마세요


좋었던 날 생각을 하고

고마운 맘 간직을 하며

아아아 살아가야지

바람처럼 물처럼


가는 인연 잡지를 말고

오는 인연 막지 마세요

때가 되면 찾아올 거야

새로운 시절인연


친구가 멀어진다고

그대여 울지 마세요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별에도 웃어주세요


좋았던 날 생각을 하고

고마운 맘 간직을 하며

아아아 살아가야지

바람처럼 물처럼


가는 인연 잡지를 말고

오는 인연 막지 마세요

때가 되면 찾아올 거야

새로운 시절인연


새로운 시절인연


사람이 떠나간다고

그대여 울지 마세요


[시절인연_이찬원]


'시절인연'은 불교용어로, '모든 연에는 오고 가는 때가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인생에서 만남과 이별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지나간 연에 대해 감사하며 새로운 사람을 기다리는 자세를 강조한다. 이찬원의 곡 '시절인연'에서도 "바람처럼 물처럼 가는 인연 잡지를 말고 오는 인연 막지 마세요" 라며, 만남과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관계가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연에 대하여 억지로 노력을 하기도 하겠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남과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겠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도 있다. 일상에서 만난 사소한 만남에도 감사하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 동료 선생님들을 잘 만났고, 그 인연은 오래갈 것만 같았다.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방학 연수중에도 따로 연락해 종종 만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교육공무원의 특성상 근무지를 옮겨야 했고 매 년 교직원이 달라진다. 정들었던 학생들도 해마다 바뀐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 만남과 이별을 겪고도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몇 해가 지나며 조금씩 단련이 되어간다. 단련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이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이별에 이어 조금만 아프려고 정을 주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허탈함은 커졌고 외롭고 힘든 건 나 자신 뿐이었다. 정을 주고 나누는데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거리두기'가 나의 이 문제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니.


"좋았던 날 생각을 하고, 고마운 맘 간직을 하며, 아아아 살아가야지, 바람처럼 물처럼"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있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있으니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도 말고 억지로 떠나보내지 말자.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인연을 놓지 못했고 놓지 않으려고 물리적 거리가 멀더라도 꾸준히 연락을 했었고 생일 때마다 먼저 선물을 보냈었다. 내 생일에 연락을 주는 사람도 있고 잊고 지나치는 사람도 있지만 바라지 않았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었다.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 일.


그런데 그렇게 점점 만나는 횟수도 없고 연락도 없는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게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인 듯했다.


이제 어떤 그 누구의 생일도 챙기지 않고 먼저 연락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간혹 의외의 인물들이 나의 안부를 묻는다.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인연이라 더 놀랐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과 함께 굉장히 고마운 감정을 느꼈다.

과연 내가 놓치고 있던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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