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약에... 자유를 얻으면.. 해방되면..

by 사라랄라 철사라

언젠가 이 소설에서 풀려날 날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자유를 얻으면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늘려가지 않아도 된다.

<빛과 실>, 한강




자유를 갈망하던 '때'


학살이 일어나고

자유를 억압받았던 시대에선

자유를 얻으면,

해방이 되면...


이라고 행복한 미래를 감히 상상이나 해 봤을까?

더 나은 자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저항하던 시대 말이다.


우리는 지금 비교적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렇지 못한 '때' 들이 있다.


청소년기 때에는 더욱 그렇다

공부해야 할 '때'


흔히 많이 들어봤을 말

"네가 지금 그럴 '때'야?"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체육을 했던 운동선수의 삶은 더욱 그랬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 혹은 전국체육대회에

모든 포커스가 사로잡혀 있었다.


국가대표가 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삶의 포커스가 맞추어지고

생체 주기도 그 '때'에 걸맞게

자신을 억압하고

자유를 억누르며

철저히 제한된 삶 속에서

본인의 삶을 컨트롤해야 한다.


그 '때'에도 이렇게 생각한다.


'아.. 이번 대회만 끝나면...'


호기롭게 시작 한 시작한 일들이 과업이 되고

책임감으로 나의 온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괴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이 것만 끝나면..




사회에 나와서도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이번 사업만 잘 마무리되면...'


'이 힘든 시기만 잘 지나가면...'


'이 일만 끝내면...'




자유를 얻었을 때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채워나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까.

더 이상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때'


그 자유는 어떤 자유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주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