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이어야 하는가?

사회정서교육이 필요한 이유

by 트라이쌤

"아 짜증 나요!!!!"

"몰라요!!"


필자는 중등 체육을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 상황에서는 갈등과 정서적인 혼란을 많이 겪는다. 특히 학생들은 경기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며, 자제력을 잃은 격양된 목소리로 각종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들을 체육관 공기 속으로 날려 보낸다. 경기 결과를 떠나 오늘 좋지 않은 일이 있는 것 같아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위와 같다. 물론, 당시 상황이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이렇게 대답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본인의 감정을 정말 모르겠어서 이렇게 답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나마 라포가 형성되고 표현을 잘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아침부터 있던 일들을 나열하기도 한다.


감정의 밑바닥에는 보통 두려움의 감정이 기본을 이룬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두렵기 때문에 감정을 무시하고, 무시하는 마음이 습관이 되다 보니 저절로 감정인식이 어렵고 감정 포착을 놓치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자연스러워지게 되었다.




교육부 질병관리청(2024)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26%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하였으며, 13.5%는 자살 생각을 하였다고 보고했다. 2011년 이후 청소년기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자살률은 OECD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살 학생의 약 50%는 일상생활에서 힘들다는 표현을 하지 않아 자살의 명백한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조사(Kwon, 2020)를 볼 때, 학생들이 위기에 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도 사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와서, 내 감정과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랐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지원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감정적 유대가 적었던 것이다.

본질적으로는 사랑과 애교가 많지만 억눌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달까..

이런 아이가 지금은 겉으로는 어른이 되어 남자아이 둘을 양육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그때그때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카드를 활용하여 골라보는 놀이도 종종 하고있다. 나 먼저 가정에서 노력해야 일상 생활에서도, 그리고 일터에서도 멋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짧지만서도 길다.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으로, 솔직하게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사람의 감정도 공감할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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