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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치유받기

by 사라랄라 철사라

사실 어렸을 땐 책이 부담스러웠다. 아니 싫었다.

특히 독후감을 쓰라고는 하는데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데 쓰라고 하니 더 싫었다.

그리고 더 어렸을 때에는 엄마의 욕심이었겠지만, 내 나이와 난이도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니... 더 싫고 책일 읽을 자신이 없었다.

읽으면 독후감을 써야 할 것 같아서 피했다.


내 손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은 건 대학교 졸업할 무렵 그리고 대학원에 다니면서 혼자 자취를 할 무렵이었다. 우연찮게 지나가다 본 광고에서 뜬 책들이었다. 소설책 하나와 여러 자기 계발서들. 한때는 자기 계발서에 푹 빠져 자기 계발서만 읽었는데, 나중에는 “아유, 또 뻔한 소리”, ’ 뭐야 이 사람도 또 똑같은 소리.’ 작가들은 다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자기 계발서를 한 50권쯤 읽었을 때 아차 싶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게 비슷한 생활 패턴과 공식이 있구나! 를 느꼈고, 그렇게 자기 계발서를 멈추게 되었다. 마치 성공 비결을 다 알게 된 것처럼..


그 후로 수필이나 에세이, 그리고 아주 가끔 소설을 읽었다. 수필이나 에세이를 읽으며 작가와 공감하게 되고, 작가의 삶에 빠져들어가는 느낌도 받았다. 친근감도 들어 마치 가까운 지인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공감하며 나를 돌아보고 내면의 나와 이야기하며 그렇게 나의 우울감과 아픔 슬픔이 위로가 되더라.


이제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가 했던 경험과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글들은 아주 자기중심적이고 나르시시스트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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