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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존재

by 사라랄라 철사라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No Players is bigger than the club".

-알렉스 퍼거슨




철인 3종에 도전한 첫 해, 아이언맨 코스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1km, 마라톤 42.195km를 이어서 해야 하는 극한의 도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팀원들과 시간 맞춰 운동하고, 삼삼오오 모여 운동하고, 주말이면 장거리 훈련도 하는데 '독박육아'에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속한 팀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더욱이나 왔다 갔다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조금 서럽기도 하고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어찌어찌 알음알음 물어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한 아이언맨 코스는 성공적이었다.

에이지그룹 1위, 전체 3위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간에 포기란 없다며 힘들어도 걷지만 말자며 나를 다독이고 나아간 그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개인운동인데, 그 속에서도 팀이 있더라.


나는 알고 있다.

내 힘으로 나 혼자서는 절대 완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팀원들은 전화로 혹은 메시지로 먼저 완주했던 철인 선배들은 많은 정보와 자신만의 노하우 그리고 용기를 건네주었다.

제일 중요했던, 대회날 수영에서 나온 후, 자전거 주로에서, 그리고 마지막 마라톤 코스에서는 정말 중간중간 갤러리들과 서포터들의 응원에 신이 나서 뛸 수 있었다.

힘들어도 응원에 포기할 수 없었으며, 걷는 모습은 절대 보일 수 없었다.

서포터들과 주로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과 배번을 불러줄 때 '타는 목에 꿀떡꿀떡 마시는 한 잔의 시원한 물 같은 존재'였다.




여전히 팀은 있지만 혼자 운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동료들과 이야기 중 나온 마라톤 이슈로 날을 잡고 조깅을 같이 하게 되었다. 혼자였으면 적당히 타협하고 운동보단 신체활동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사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같이 발맞추어 뛰니 서로에게 힘이 되는 순간이었다.

혼자서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면, 동료들과 함께는 든든한 지원군 같았다.

함께하면 즐거움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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