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청주 집으로 오던 첫날
시내버스로 연초제조창 앞에 내렸는데 달랑 집주소만 있어 본가를 찾는데 20여분 소요.
고등학교 입학 후 외출, 외박 금지 기간이 지나 외박을 나왔는데 구미 톨게이트의 간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못타자 당시 톨게이트 근무하는 경찰관께서 지나가는 화물 트럭을 세우더니 이 학생 청주 가까운 톨게이트 근처에 내려주라 하시니 트럭 기사님 알았다 하고 함께 청주 남이JC까지 왔습니다.
<경장께서는 여러 차량을 확인을 했으나 트럭만이 방향이 같아 트럭을 타게 되었습니다>
화물 트럭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데 30km로 서행했었고 추풍령을 넘는데만 30분 소요? 워낙 화물을 많이 실어 안전을 위해 화물 트럭은 속도를 낼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고속버스보다 2배는 더 많이 시간이 소요됨.
추풍령을 넘어 속도를 내는가 하더니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친구가 과수원을 하는데 가서 과일을 먹고가자 해서 따라 갔습니다.
잘 아는 친구라 가끔 이렇게 들러서 먹고 간다 하셨는데 과수원은 주인장 없이 조용했었다. 철 들고 시간이 지나니 친구분 과수원이 아니였을거라는 의심을 아주 살짝 해 봅니다.
그때 트럭 기사분 참 많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를 남이JC에 내려 주셨는데 방향 감각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청주까지 오고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연초제조창까지 왔습니다.
구미에서 2시에 출발했는데 밤 10시가 되어서야 청주 연초제조창 도착 달랑 집주소만 가지고 연초제조창앞 부동산 문을 두를기니 주인장께서 무슨일이냐고 하십니다. 집이 수몰되어 청주로 이사를 와 처음 집에 온 학생인데 집을 못 찾는다하니 주소의 집 그림으로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 해 주셔서 쉽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연초제조창은 리모델링되어 국제공예비엔날레를 하는 문화제조창의 전시장과 국립현대미술관청주로 변경되면서 당시 부동산은 넓은 공터로 변했습니다.
연초제조창의 80kg 무거운 담배잎을 이고 지고하던 노동공간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시골에서 기계를 잘 다루는 부친께서 도시로 이사 왔지만 시골사람으로 할수 있는 일이 막노동이었으며 연초제조창에서 무거운 짐을 이동하는 짐꾼으로 허리 건강을 잃게 되었으며 그런 이유로 일찍 이승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집에 계시는 모친께서 불편하셔서 병원에서 함께 1박 후 집으로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