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수일 Aug 29. 2021

1983년 청주 집으로 오던 첫날


1983년 청주 집으로 오던 첫날 

시내버스로 연초제조창 앞에 내렸는데 달랑 집주소만 있어 본가를 찾는데 20여분 소요.


고등학교 입학 후 외출, 외박 금지 기간이 지나 외박을 나왔는데 구미 톨게이트의 간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못타자 당시 톨게이트 근무하는 경찰관께서 지나가는 화물 트럭을 세우더니 이 학생 청주 가까운 톨게이트 근처에 내려주라 하시니 트럭 기사님 알았다 하고 함께 청주 남이JC까지 왔습니다.

<경장께서는 여러 차량을 확인을 했으나 트럭만이 방향이 같아 트럭을 타게 되었습니다>


화물 트럭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데 30km로 서행했었고 추풍령을 넘는데만 30분 소요? 워낙 화물을 많이 실어 안전을 위해 화물 트럭은 속도를 낼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고속버스보다 2배는 더 많이 시간이 소요됨.


추풍령을 넘어 속도를 내는가 하더니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친구가 과수원을 하는데 가서 과일을 먹고가자 해서 따라 갔습니다. 

잘 아는 친구라 가끔 이렇게 들러서 먹고 간다 하셨는데 과수원은 주인장 없이 조용했었다. 철 들고 시간이 지나니 친구분 과수원이 아니였을거라는 의심을 아주 살짝 해 봅니다.


그때 트럭 기사분 참 많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를 남이JC에 내려 주셨는데 방향 감각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청주까지 오고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연초제조창까지 왔습니다.


구미에서 2시에 출발했는데 밤 10시가 되어서야 청주 연초제조창 도착 달랑 집주소만 가지고 연초제조창앞 부동산 문을 두를기니 주인장께서 무슨일이냐고 하십니다. 집이 수몰되어 청주로 이사를 와 처음 집에 온 학생인데 집을 못 찾는다하니 주소의 집 그림으로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 해 주셔서 쉽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연초제조창은 리모델링되어 국제공예비엔날레를 하는 문화제조창의 전시장과 국립현대미술관청주로 변경되면서 당시 부동산은 넓은 공터로 변했습니다.


연초제조창의 80kg 무거운 담배잎을 이고 지고하던 노동공간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시골에서 기계를 잘 다루는 부친께서 도시로 이사 왔지만 시골사람으로 할수 있는 일이 막노동이었으며 연초제조창에서  무거운 짐을 이동하는 짐꾼으로 허리 건강을 잃게 되었으며 그런 이유로 일찍 이승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집에 계시는 모친께서 불편하셔서 병원에서 함께 1박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작가의 이전글 고기 한 근 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