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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Apr 07. 2022

술 안주·숙취해소음료··· 건강한 음주 현명한 선택은?

피할 수 없으면 지켜라!  건강한 음주법

피할 수 없으면 지켜라!  건강한 음주법

술 안주·숙취해소 음료··· 현명한 선택은?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



지나친 음주는 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게 할 수 있다. 결국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지만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피할 수 없는 연말의 분위기 속에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건강법을 이준형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고 교수를 통해 알아보자.



Q. 술은 과연 좋은가? 나쁜가?


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술은 우리 몸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을 높여주기 때문에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적당한 음주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인간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심리적으로 긴장을 해소시켜 사회적인 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하지만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 알코올 금단증후군과 같은 병에 걸리게 되며,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췌장염, 위장관 출혈이 찾아오고, 간암이나 위암, 식도암 같은 암의 위험성도 커진다. 


하루 포도주 1병 이상을 마시며 20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 즉 술과 담배를 같이 하는 경우는 더욱 위험해서 식도, 인두, 후두 등 목구멍 암에 걸릴 확률이 50배에서 100배 정도 높다. 


임신중 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태아는 성장과 발달이 저하된다. 또 술은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혼, 실직, 빈곤,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살률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10배이며, 평균 수명은 10년 짧다.



Q.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 더 빨리 취하나요?


여러가지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해 좋지 않다. 또 각각의 술에 첨가물 또는 불순물이 있어 이 성분들이 섞이면 알코올 분해를 막거나 두통, 속쓰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Q. 숙취해소 음료들이 정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나요?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억지로 토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최선의 도움이 되며, 전해질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국물이나 과일주스,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숙취현상 제거를 위해 신체활력을 높여주는 당분 섭취가 중요하므로 식혜나 꿀물 등의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숙취해소 음료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헛개나무열매 추출물, 아스파라긴산, 오리나무, 커큐민 등의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알코올분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러한 숙취해소 음료는 100% 숙취를 해소시킬 수 없고,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며, 특히 일정량 이상의 음주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숙취해소 음료가 섭취된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여준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숙취해소 음료만 믿는 것은 좋지 않다.



Q. 건강하게 술 마시는 방법이 있나요?


연말연시에 음주를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진솔한 대화와 더불어 기쁜 일들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술 자체를 마시는 것 보다는 즐거운 대화를 많이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실제 음주량이 줄어들 수 있고,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가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호흡의 횟수가 증가하고 알코올이 더 빨리 배출된다.


건강한 음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당한 음주와 충분한 휴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위험 음주를 1회 알코올 섭취량 기준으로 남자 40g, 여자 20g 정도로 제시했는데 소주 기준으로 남자 5잔, 여자 2.5잔 이하이다. 또한 음주 후에는 간이 피로를 회복할 수 있게 3일 이상의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Q. 잦은 술자리로 얻기 쉬운 질병이 있다면?


음주와 기름진 음식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춰 위 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음주시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게 되므로 위 내용물과 분비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복압이 증가할 수 있어 위식도 역류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가슴 쓰림, 가슴의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목 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생겼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사용해 진단과 치료를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 투여와 함께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


지속적인 음주는 간에 나쁜 영향을 준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1회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이며, 소주는 2~3잔,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3잔만 마셔도 하루 한도를 넘길 수 있으므로 음주량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습관성 음주는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음주량과 알코올 간질환의 발생이 완전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인당 음주량과 간경변증 유병률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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