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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Jul 26. 2018

임산부 5대 사망 원인, '임신중독증'이란 무엇인가?

임신중독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치료방법

임산부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치명적인 질환, 바로 <임신중독증(전자간증)>입니다. 임신중독증은 임산부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병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임신부 7만 6,000명과 태아 50만명이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보고됩니다. 


임신부의 5~10%에게서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이 가운데 20%는 중증으로 악화되어 고혈압, 신부전, 혈관 손상 등을 유발시키며 태아에게는 저성장, 미숙아, 심각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은 무엇이며 원인, 증상 등에 관해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Q. 임신중독증이란 무엇인가요?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임신 중에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입니다. 임신 중 고혈압은 혈압이 140/90 mmHg이상이 경우를 말합니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었거나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이 발견된 경우는 '만성고혈압'이라 하고,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이 발견되고 출산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이 되는 경우는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거나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수치 감소, 간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저하, 폐부종, 상복부 통증, 두통, 시야 흐름, 초음파 측정 시 태아의 예상 체중이 임신 주수에 비해 작은 경우 임신중독증 또는 '전자간증'이라고 하며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를 '자간증'이라고 합니다.


Q1)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임신중독증은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임신 초기 착상될 때 태반 발달 단계에서 혈관 형성에 이상이 생겨 태반으로부터의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다. 이로 인해 산모와 태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됨으로써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Q2) 임신중독증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은 어떻나요?

임신중독증의 증상은 고혈압, 부종, 단백뇨, 체중 증가 등이 대표적이며 진행될수록 두통, 상복부통증, 폐부종이나 흉수로 인해 호흡곤란, 시야흐림, 소변량 감소,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태아초음파 검사 시에 태아의 태동이 감소하거나 임신 주수에 비해 저체중인 경우 임신중독증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Q3) 임신중독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하게 되면 증상이 대부분 완화되거나 사라지게 되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출산입니다. 하지만 임신 주수가 너무 이른 경우에는 특히 임신 34주 이전의 경우에는 산모와 태아의 위험도를 적절히 평가하여 산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이 되면 조산이라고 하더라도 분만을 결정하게 됩니다. 태아심박동모니터 상에서 태동이 감소하거나 태아 체중이 임신 주수에 비해 매우 작은 경우, 산모의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폐부종, 소변량 감소, 혈소판 수치 감소, 간기능 저하, 신기능 저하 등의 소견이 보일 때에는 불가피하게 분만을 해야 합니다.  


Q4) 임신중독증은 완치가 가능하나요?

임신중독증은 분만이 이루어지면 보통 12주 이내에 혈압은 정상화됩니다. 하지만 정상 산모의 비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당뇨, 단백뇨를 동반한 신장 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2018년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임신중독증 산모가 분만 후 1년 이내에 약 4%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YJ Park외, J Korean Med Sci. 2018:5;33(6):e35).


'임신중독증', 그것이 알고싶다!



Q. 어떤 사람이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쉬운가요?

임신중독증의 고위험 인자로는 산모의 나이가 20세 이전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비만, 당뇨, 고혈압, 다태임신 등입니다. 산모가 신장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내과적 질환이 있거나, 임신중독증의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서 잘 발생합니다. 첫 번째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경우 다음 임신에서 임신중독증 발생률은 높아집니다.


Q. 첫째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이면 둘째도 위험성이 높나요?

이전 임신에서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산모는 다음 임신에서도 임신중독증 발병위험성은 높아집니다. 30주 이전에 임신중독증을 진단 받은 경우 다음 임신에서 40% 정도 재발 가능하고, 임신 37주경에 진단 받은 경우에는 다음 임신에서 약 23% 정도 재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Q. 임신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염식이와 적절한 운동이다. 최근에는 비타민 C, D, E와 같은 항산화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약물이나 음식이 이 질환을 예방한다고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신장 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이 있는 경우 미리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혈압 당뇨는 특히 의사와 상담하여 항고혈압제나 인슐린 사용을 통해 엄격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의 발병 위험성을 적절히 판단하여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다음 임신에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이 또한 주치의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Q. 임신중독증의 합병증은 무엇인가요?

임신중독증은 태반 혈류 공급 장애가 주된 원인이므로 태아에게도 갑작스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저체중아, 조산의 큰 원인이 되고 있고, 이에 따른 태아 사망 및 조산에 따른 여러 가지 신생아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산모에게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산모는 발작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액응고장애로 인해 간 파열, 뇌출혈과 같은 출혈성 질환 뿐만 아니라 간기능장애, 신장기능장애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들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병입니다.


Q.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자연분만이 어렵나요?

분만은 일단 질식분만을 먼저 시도합니다. 반드시 제왕절개를 할 필요는 없으나 산모나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빠른 분만이 필요한 경우는 제왕절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Doctor's Comment 

임신중독증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엄격하게 치료한 후 임신을 해야 하며, 임신 이후 임신중독증을 진단 받게 되면 주치의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임신중독증은 출산 이후에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므로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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