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그렇게 살 텐가.

티끌을 모으면 진짜 태산이 됩니다(5)

by Munal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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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약간 매운맛입니다. 마상 주의.

(이게 뭐라고 조회수가 급증 하네요. 두 번 다시 올 일 없는 호사이니 좀 즐기도록 하것습니다요.)


도촬 한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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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싫어했다. 그것도 겁나.

세상을 살면서 나에게 필요한 수학이라고는 사칙연산 정도가 다 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학교 교육이 우습고 불필요하게 보일 수밖에.


과학 과목에선 내 앞에 몇 명이 없는 나날들을 보냈지만 수학은 듣도 보도 못한 점수를 갱신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부모님이 스스로 한계를 깬다며 박수 쳐 줄 정도였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답을 추론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수학 문제집 답지를 늘 옆에 끼고 사는 학생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버릇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시간 없다, 바쁘다. 빨리 답을 알고 싶다. 나는 필요한 것만 알고 싶다.라는 논리를 앞세워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에 대한 답만 원하며 살았다. 그게 현명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늘 '정확한 답'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살았다.


모든 문제는 다르고, 모든 답은 같을 수 없다.

그러다 문득. 내 옆에서 답을 주던 누군가가 사라지거나, 혹은 답이 없던 무언가를 풀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내게 더 이상 답을 주지 않는 그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왜 내게 모든 솔루션을 주지 않았을까. 왜 내 옆에 더 있어주지 않을까. 나는 왜 이런 답도 없는 것들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라며 모든 것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한 기회였다. 누군가가 내 제안서를 가져다 베껴놓고는 혼쭐이 났다며 그 제안서는 나쁘다고 내게 투덜거렸을 때였다.(양심 무엇) 상황도, 맥락도 무시하고 내 형식을 가져간 주제에 내게 책임까지 되묻는 상황이었다.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파들파들 거리며 내게 화를 내는 그 사람의 모습은, 불과 얼마 전의 내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냐고요.라는 식으로 답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답을 줘 봐야, 돌아오는 것은 원망일 뿐이다. 그리고 또 다른 답을 달라며 징징대는 목소리뿐이다. 그렇게 연이은 답을 알아간 사람들은 또다시 꽁무니를 빼 도망간다. 마치 자신이 원래 그 답을 알았던 것처럼. 자신은 이 정도로 만족한다는 듯 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그러나 또다시 답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즈음하면 그들은 미안한 척을 하며 다시 숙이고 돌아온다.


까만 건 글씨고. 하얀 건 종이인데. 그래서 뭐라는 거야.

이해는 할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 방법 등을 공부하는 것이 어려울 테니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 생소한 개념, 그리고 자신이 알기 전부터 시작되어 온 이 모든 경제 흐름에 대한 경외감과 이런 걸 나만 몰랐다는 소외감까지. 그러니 당연히 누가 다 공부한 다음에 답만 줬으면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치 자신의 전용 자판기인 것처럼. 원할 때 마다. 원하는 만큼.


하지만. 모든 사람의 상황은 같을 수 없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의 포트폴리오는 같을 수 없고, 당연히 답만 얻어 도망치면 그 어떤 응용도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니 더 이상 답을 얻을 수 없을 땐, 혹은 그 답이 이번 상황에서 적용이 안 될 땐 남을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없어 남에게 무언가를 맡길 때도 이런 이기심은 계속된다. 수수료가 아까운 것이다. 맡기려면 수수료는 최소한 아까워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못하는, 그리고 하지 않을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인건비이다.


남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는 최악일 수도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답이 아니라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누군가의 지금만을 숭배했다가는 당신보다 더 멋진 지금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당신의 지금을, 그리고 인생 전체를 무시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 누구와의 답과 당신의 답을 비교도 하지 말라. 내 생각이 들어간 나만의 답이 나에겐 정답이다.


모든 투자는 자신의 선택이다.

누구도 원망해서는 안된다. 남이 여기다 투자하라고 등 떠밀었다 해도 결국 오케이 사인을 내린 것은 당신이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하고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혹은 불려 나가기 위해 죽어라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재테크는 그런 것이다.


추신.

그래도 좋으니 지금 네가 생각하는 그거라도 알려달라는 말 금지. 당신의 그 눈먼 돈을 벌기로 작정한 사람이 시장에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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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준 당신을 위한 아주 작은 생활 팁1.

지로용지 할 때 그 지로(Giro)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자동이체 하면 1~2%정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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