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추천
사랑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다.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또 애써 부정하지 않아도.
낯설지만 기분 좋은 감정이기에. 아주 잠시나마 특히 내게 이리도 잔인한 현실을 잊어본다. 사랑을 마취제 삼아.
세상에는 우리 두 사람 외엔 없고.
상대방이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 기분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나만을 위한 마취제를 위해 더러운 현실과 좁은 마음에 오늘도 한 자리를 마련해본다. 성급하고 모자라지만 내 손으로나마 툴툴 먼지를 털어내면서.
사랑은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값지고 반짝이는 것이 되어간다. 그와 동시에 가장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 간다. 내 스스로가 가장 미천하던 시절이었기에. 그 영롱한 것에 비친 내 모습은 더욱더 초라하고 작아진다.
영원한 마취제로 내 곁에 남아줄 것만 같았던 사랑은 결국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현실 앞에서 산산조각 부서져간다.
바스러져가는 사랑의 파편은 그 어떤 것보다 날카롭고 아프게 내 마음을 할퀴며 바닥으로 흩어져 간다. 그제서야 알아챘다. 현실의 벽을 견디지 못했던 것은 마취제가 약해졌음이 아니라. 그저 마취제 탓을 하고 싶었던 나였음을.
언제나 반짝이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모자란 사랑도 사랑임을. 그 아등바등 역시도 사랑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내가 아름다워지고 나서야 사랑 역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아름다워질 때까지 나와 함께 돌보아야 하는 것임을. 당신을 보내고야 알았다.
당신이 내게 준 그 모든 것이 사랑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서도 애써 모른 척했다. 그것에 기대는 나 자신이 더 나약해질까 봐 두려웠으니.
우리의 사랑은 깨졌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나는 오늘 당신과 스치는 이 순간에야 알게 되었다. 그때 못 전한 작별 인사를 이제야 꺼낸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신과 나의 미래만큼이나 확신을 담아.
<추천 포인트>
1. 라이언 고슬밥의 한결같은 여자 취향
2. 엔딩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나눠볼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3. 데드풀 주인공이 찍은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돌아가라. (라이언 고슬링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다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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