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x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nalogi Dec 16. 2021

안녕, 그리고 안녕.

영화 [라라랜드]추천

사진출처:다음 영화 /이 영화 때문에 초록 드레스 찾아 삼만 리였다 한때.

사랑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다.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또 애써 부정하지 않아도.


낯설지만 기분 좋은 감정이기에. 아주 잠시나마 특히 내게 이리도 잔인한 현실을 잊어본다. 사랑을 마취제 삼아.


세상에는 우리 두 사람 외엔 없고.

상대방이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 기분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나만을 위한 마취제를 위해 더러운 현실과 좁은 마음에 오늘도 한 자리를 마련해본다. 성급하고 모자라지만 내 손으로나마 툴툴 먼지를 털어내면서.


사진출처:라라랜드

사랑은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값지고 반짝이는 것이 되어간다. 그와 동시에 가장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 간다. 내 스스로가 가장 미천하던 시절이었기에. 그 영롱한 것에 비친 내 모습은 더욱더 초라하고 작아진다. 


영원한 마취제로 내 곁에 남아줄 것만 같았던 사랑은 결국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현실 앞에서 산산조각 부서져간다. 


바스러져가는 사랑의 파편은 그 어떤 것보다 날카롭고 아프게 내 마음을 할퀴며 바닥으로 흩어져 간다. 그제서야 알아챘다. 현실의 벽을 견디지 못했던 것은 마취제가 약해졌음이 아니라. 그저 마취제 탓을 하고 싶었던 나였음을. 


사진 출처:구글 steemit/ 마지막 두 사람의 눈 인사는 매우 많은 것을 담고 있죠.

언제나 반짝이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모자란 사랑도 사랑임을. 그 아등바등 역시도 사랑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내가 아름다워지고 나서야 사랑 역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아름다워질 때까지 나와 함께 돌보아야 하는 것임을. 당신을 보내고야 알았다.


당신이 내게 준 그 모든 것이 사랑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서도 애써 모른 척했다. 그것에 기대는 나 자신이 더 나약해질까 봐 두려웠으니.


우리의 사랑은 깨졌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나는 오늘 당신과 스치는 이 순간에야 알게 되었다. 그때 못 전한 작별 인사를 이제야 꺼낸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신과 나의 미래만큼이나 확신을 담아.



<추천 포인트>

1. 라이언 고슬밥의 한결같은 여자 취향

2. 엔딩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나눠볼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3. 데드풀 주인공이 찍은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돌아가라. (라이언 고슬링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다른 사람이다.)



#영화추천 #라라랜드 #라이언고슬링 #라이언고슬밥 #엠마스톤 #뮤지컬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미움 받을 용기로 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