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개복치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분류와 해소법

일잘러 되기

by Munalogi

오늘은 현대인에게는 정말 애증의 관계인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언제나 있으라는 돈은 안 있고 넘쳐나는 것은 스트레스밖에 없죠. 말이 좋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거지. 당장 어떻게 사무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모든 것을 받아 들어야 할 때는 정말 폭발할 것 같기만 할 때가 더 많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용하는 방법과 스트레스를 분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늘 말씀드렸듯, 원래 하시는 방법들 보다 좋은 것이 있다면 해보시고, 아니면 그냥 넘기시면 됩니다. 언제나 선택은 자신의 몫이니까요.



스트레스 분류하기
%EC%8A%A4%ED%8A%B8%EB%A0%88%EC%8A%A4_1.jpg?type=w773 생각보다 우리나라가 재활용 잘 합니다. 미국 새람들 재활용이 뭔지 모름. 아오.

우선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선 나의 스트레스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제 스트레스를 쓰레기에 비유하는데, 우리가 쓰레기를 버릴 때 알아야 할 기본 규칙들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쓰레기는 안 나오는 것이 가장 좋고. 재활용해서 쓸 수 있는 것들은 분리합니다. 그러면 보통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릴 수 있는 것과 음식물 쓰레기 정도가 남죠.


스트레스도 그렇잖아요.


최대한 안 받으면 좋고. 스트레스를 통해 배울 건 배워서 다음엔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없게 하는 것까지요. 그럼 이제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가 남는데 저는 이 두 가지의 쓰레기, 아니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종량제 쓰레기;일상생활에서 숱하게 생김.
이렇게까지 참지 마시라고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 보죠. 이것들은 보통 버릴 때


1. 집의 크기에 맞는 봉투를 선택하고

2. 최대한 부피를 적게 해 쓰레기를 버리며

3. 조금 넘칠 것 같다 싶으면 손이나 발로 꾹 눌러 하루 이틀 정도는 버틸 수 있죠.


스트레스도 이와 같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항목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죠. 스트레스에 비유하자면, 보통 직장인에겐 그게 금요일 밤부터 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이 오기 전까지 자신의 감정, 혹은 심리나 마음이 버틸 수 있는 공간을 비워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그 정도까지는 내가 대처해 낼 수 있다. 정도가 되겠죠.


물론 일을 이제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의 경우는 그 양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공간을 너무 적게 비워놓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스트레스가 자주 차올라 자주 비워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자신의 작은 마음에 차오르는 스트레스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스스로가 어느 선 까지는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마음을 너무 많이 비워놓는 것 또한 좋지 않습니다.


계속 스트레스는 쌓이지만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 쌓인 스트레스에서는 계속 냄새가 나도 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자신의 마음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있는 저번 달의 스트레스가 발견되기라도 하면 그때 갑자기 모든 것이 허탈하면서 폭주하기 쉽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렇게 분류하는 스트레스들이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일하다 의견 충돌이 생긴다던가, 사람들과 회의하다 고성이 오간다던가(흔함. 배운 인간들이 더함. 어휴), 서류 처리에서 오는 허망함의 파도라던가, 아직 두 롤 정도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똑떨어져 버린 휴지라던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물론 저도 마음을 적절하게 비워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마지노선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수요일을 맞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속으로 되뇝니다.


나는 여기서 화를 한 번 내거나 눈썹을 찡그리거나, 짧은 한숨을 뱉어내 나의 답답함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상대방에게 최소 한 달은 기억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한 달 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제멋대로 평가할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이런 염불 아닌 염불을 외우고 나면. 저는 다시 제 마음을 제가 원하는 위치로 어느 정도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뭐 바깥 같았으면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던 말던 상관없이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제멋대로 행동했겠지만, 옆에 있는 이 도른자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봐야 할 존재이니까요. 굳이 회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불편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프로답게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참고 1)


아직 자신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비슷한 기분으로 일주일을 지냈을 때의 스트레스 양을 적어보시면 됩니다. 그때의 자신의 일하는 환경이나 생활도 어땠는지 잘 둘러보세요. 자신의 마음을 잘 돌아보는 것부터 스트레스 관리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약한 곳은 어디인지 알아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같은 스트레스.
%EC%8A%A4%ED%8A%B8%EB%A0%88%EC%8A%A4_3.jpg?type=w773 차마 너무 심한 쓰레기 사진을 넣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는 어떤지 한 번 볼까요.


음식물 쓰레기를 치워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얘는 무조건 생길 때마다 가져가서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안에 온갖 벌레가 모이기 딱 좋죠.(참고 2) 한 번 그렇게 이 집=쓰레기 맛집.으로 소문나면 정말 아주 잠시 방심했을 뿐인데도 집안이 엉망이 되기 쉽습니다. 애초에 집안이 쑥대밭이 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말이죠.


이런 유의 스트레스는 보통 여러분의 가장 약한 고리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가족 관계라던가. 돈 문제라던가. 이성문제. 저 같은 경우는 제가 가끔 행해야 하는 대규모의 쥐 학살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말 그대로 제가 크게 흔들려 버려서 평정심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저는 이런 스트레스는 받는 즉시 풀어내는 편입니다. 그럴 경우 저는 저희 병원 안에 있는 공원에 가서 잠시 산책을 하다 오거나(참고 3) 에스프레소 머신 앞으로 가서 마시던 커피잔을 비우고 새로 커피를 만들어 오는 시간을 갖죠.


말 그대로 그 스트레스가 바로 다른 일과 연결되지 않도록 잠시 그 고리를 끊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잠시 끊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계속 유지가 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꽤 많은 양의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다시 평정심을 찾을 마음이 생겨 큰 호흡으로 기합 한 번 넣고 나면. 하루를 조금 더 프로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됩니다.


저는 이런 스트레스가 생긴 경우는 절대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아요. 왜냐면 공간에도 우울함이나 힘든 감정들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 저는 퇴근길에 새로운 길로 돌아서 집으로 간다던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나중에 할 산책의 일부분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또는 새로 생긴 음식점에 들어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주문해 먹고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가기도 하고, 가 보고 싶었는데 마음속에만 담아 뒀던 동네 카페로 가서 조용히 커피만 마셔보기도 합니다. 최대한 악의 기운을 털어내는 노력을 기울이는 거죠.


집에서 여러분은 온전히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절대로 여러분의 약한 고리와 함께 퇴근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부터라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집에 들어가는 것도. 집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 적어질 거예요.




스트레스 풀기 추천 방법?;겁나 많죠.
%EC%8A%A4%ED%8A%B8%EB%A0%88%EC%8A%A4_4.jpg?type=w773 이렇게 숨 쉰 채 발견되지 마시라고요.

뭐든 좋습니다.


대신 역치 값(Threshold)만 늘리는 쪽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마세요. 폭식, 폭음, 과소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탄산음료가 주로 가져다주는 슈가 하이(Sugar high)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시간 안에 온몸에 미친 듯이 많은 양의 설탕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아지지만, 그 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화려했던 만큼 더 씁쓸하고 허탈함이 옵니다.


다음번에도 똑같이 한 캔을 마셨는데 그런 감정이 오지 않는다면, 그게 두 캔이 되고, 두 캔이 뭔가 섞어 마시게 되는 계기가 되고 결국 중독되어버리고 맙니다. 부작용이 심해지는 것을 스스로가 알면서도 그걸 끊을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스스로 믿어버리기 때문이죠.


물론 그 방법이 쉽죠. 저도 압니다. 치킨에 콜라 먹고 씻지도 않고 쿨쿨 잠들면 얼마나 신납니까. 그러나 그 걸 딱 세 번만 반복하면 치과에서 300은 우습게 깨질 거고 심근경색과 암의 발병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겠죠. 뇌는 뭐 이미 반쯤 중독에 절어서 반쯤 박살 나 있을 테고요.


보통 저는 산책을 꽤 오래 합니다. 저와 심리 모임을 오래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걸음으로 걸어서 30분, 한 시간, 한 시간 반, 두 시간 거리에(편도) 제가 좋아하는 음식점과 카페를 만들어 놓죠.(참고 4) 그래서 오늘의 상태에 따라 코스를 고르고 그 산책길에 오릅니다. 실컷 음악 들으면서 걷고,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제 스트레스들 모두 하찮게 느껴지거나 땀과 함께 모든 게 없어지는 느낌이 들죠.


요즘엔 향을 피워놓고 명상을 하기도 합니다. 아. 그림도 다시 시작했어요. 일기 쓰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왕년에 밴드 리드보컬 하던 경험도 살려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에 들 때까지 녹음해 보는 것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우표를 사서 편지를 보내는 것도. 지금처럼 글을 쓰는 것 또한 당연히 포함됩니다. 시간이 되면 친구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죠. 저를 잠시 쉬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은 다 합니다. 인터넷 세상에 빠져 사는 것 외에, 여러분도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을 꼭 하나씩은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제가 스트레스를 분류하는 방법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마음 편하게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 다 하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대응만이라도 똑똑하게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써서 스트레스에도 잘 대응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우리가 구김 없이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과장님이 회사에 안 나오시면 제일 빠르겠....)


아. 그리고.


스스로를 절대 푸대접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모든 것에 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 건 누가 등떠밀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해낸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대접받으려고 여기까지 힘내서 오신 거 아니잖아요. 꼭 그걸 명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 1

물론 같이 일해보고 이거 진짜 보기 드문 강아지네.라는 생각이 들면 아예 관심 버튼을 꺼 버릴 때도 있음.


참고 2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 음식물 쓰레기는 냉동실에 넣으면 되잖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발 넣기 마세요. 냉동실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을 다 조금씩의 쓰레기와, 혹은 쓰레기에 있던 박테리아들을 살짝 묻혀서 드신다고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냉동실은 부패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것이지 그 상태 그대로 영원히 보관해 주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까 작년 추석에 고향에서 받아온 전 같은 건 그냥 과감하게 버리세요.


참고 3

말이 공원이지 그냥 탁 트인 곳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냥 기분 전환하기도 좋고 시야가 넓어지니 조금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편. 거기서 시발 시발 거리다가 오는 편.


참고 4

그래서 별명이 지랄 4대 견인 거임. 친구들이랑 산책 가면 이미 친구들은 나가떨어져 있는데 혼자 씩씩하게 저어기까지 갔다가 돌아옴. 그래야 밤에 뻗어서 잘 잠.


[이 글의 TMI]

1. 저녁으로 탕수육 먹으려 했는데 중국집 문 닫음.

2. 좋다 김밥이다. 했는데 김밥 집 문 닫음

3. 흥 내겐 과일 집이 있지롱 했는데 오늘 키위 없음.

4. 이게 머선 129라며 슈퍼 갔는데 순두부도 없었음.

5. 오늘 내가 스트레스 쌓여서 이 글 썼다는 게 학계의 정설


#회사원 #스트레스 #멘탈관리 #멘탈바사삭 #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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