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이야기
그들을 똥차라 불렀다.
헤어졌고. 과거였고. 현재 누군가가 옆에 있기에, 마치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 물론 진짜 똥차인 경우도 있지만.
가만히 나를 지나친 "똥차"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들은 내게 울다 지쳐 잠드는 밤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었고, 심장에 무수한 흉터를 남기기도 했다.
동시에 그들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가난한 내 통장 잔고보다 적던 나의 어깨를 애써 돌려. 아직 남아있는 무지개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 나 몰래 모은 돈으로 빼곡한 통장을 내밀며 나중에 대학 갈 때 등록금은 이 돈으로 내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늘어진 인대 때문에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울던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아 버스 대신 걷기를 선택한 내 곁에서 세 시간 거리를 아무 말 없이 함께 걸어주던 이도 있었다.
나의 마음을 오롯이 자신이 차지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내게 사람이란 영원히 뒤통수 치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숨 쉬는 쓰레기 정도였겠지.
품을 빌려준 덕에 불리할 때마다 숨을 수 있었고, 안전할 수 있었다. 나라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던 그 사람들. 험한 세상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해 준 사람들 덕분에 나는, 독특한 무늬로 가득한 사람으로 마음 놓고 성장할 수 있었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관계에서 내가 먼저 등을 돌렸을 때도. 자존심 따위 생각하지 않고 나를 잡아 준 그들에게. 마지막까지 내게 최선을 다한 그들의 끈기에도 감사한다.
늘 남이 되어 멀어지고 나면. 나는 당신들에 대한 저주로 기꺼이 밤을 바쳐댔지만. 저주 안에는 어쩌면 내 인생에서 당신 같은 사람들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조금은 들어 있었으리라.
늘 하나에서 두 사람이 되어버리는 이별이 왔을 때, 내 마음 가득한 상처와 아픔의 찌꺼기들을 모두 끌어안아줘서. 기꺼이 그것들을 모두 싣고 똥차가 되어 조용히 내 인생에서 사라지기를 자처해 줘 고마웠다. 그대들 덕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는 당신들의 기도 덕에 이제서야 조금 더 자랐고, 그대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땐 참으로 미안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이 글의 TMI]
1. 고구마 치즈 돈가스 만듦.
2. 사실 만들었다고 착각함. 다 만들고 나니 고구마를 안 넣음.
3. 몇 개는 치즈를 안 넣음.
4. 뭘 어디다 어떻게 넣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튀겨놓고 번갈아 가며 먹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