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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Feb 12. 2020

[연구원의 삶]5. 그딴식으로 할거면 그만둬!

진심입니까 휴먼.후회 안 할 자신 있습니까.

그림출처


모든 회사원이 두려워 하는 주간 평가(우리는 데이터 미팅이라고 부른다). 

데이터 미팅 전날, 혹은 전전날 부터 모든 사람들은 신경이 곤두서있다.데이터란건 있으면 있는대로, 없는대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만 기억하면 되지만 책임자는 많은 것을 기억해야 하다보니 분명 자신이 말한 것도 까먹기는 일쑤요,  이 프로젝트와 저 프로젝트를 섞어 말하기 쉬워서 늘 여태까지의 스토리를 앞에 충분히 설명한 후에야 겨우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간 것으로도 만족할 수는 없다. 본격적인 폭격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본론이니까.


그림출처

"근데 너는 언제까지 그렇게 할거니? 내가 이건 맘에 안 든다고 하지 않았니?"

언제는 이렇게 하래매. 그래서 이렇게 바꾼거 아냐. 


"요새 그딴 식으로 해도 밥먹여 살려주는데가 있는줄 아나봐?"

딴데는 밥도 먹여주고 커피도 먹여준답디다. 여긴 욕만 먹이잖아요.


"그딴 식으로 할 거면 그만둬!!"

진심입니까 휴먼. 나같은 가성비 노예를 놓치고 땅을쳐도 그땐 늦은겁니다. 


마음속 가득 받아칠 말들이 끓어올라오지만, 그러나 그럴때 마다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은.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다. 


객기는 고이 접어 나빌레라.

그리고 어금니 한 번 꽉 깨문채, 다시 상사의 사무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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