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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Feb 08. 2020

[Ep8] 어머 얘, 나 얘 볼 때마다 자괴감 들어.

이게 거적떼기지. 옷이니? 참내.

그림출처

<자아 정체성 찾기>

Q8.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선호하는 어떤 패션룩을 선호하시나요? 만약 유명인이 되어 공항 패션을 선보인다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어떻게 꾸밀지 이미지를 생각해보고 묘사해주세요.



헬로 베이비들~

벌써 2월이야 얘들아. 설날에 떡국 먹어서 그러니 무슨 세월이 아주 그냥.. 어후.ㅠㅠ나만 그런 거 아니지? 그치?

하.... 어쨌거나, 진정하고! 오늘은 뭐냐면 내가 스타일링 해준 슈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


얘 알지? 나대는 애. 실제로 봤는데, 진짜!! 너어~무 나대드라 진짜. 얘 어떻게 사는지 몰라. 숨 쉬는 속도로 나대던데? 진짜 정신 사나워 죽는 줄 알았어.

하여튼 이번에 얘를 스타일링하게 되었는데, 원래 얘가 파파라치 컷에서는 거지꼴로 유명하거든. 봐봐. 이거 이거. 이거 이 정도면 유니폼 아니니? 사계절도 없고 tpo도 없어 쟤는. 저거 사진 하루에 다 찍은 게 아니라는 게 믿겨? 저기 저 사진들에서 바뀐 게 뭐가 있니?? 저 정도면 복붙이야 복붙. 여고괴담이냐 무서워 저 정도면. 어우

미치겠다 진짜.ㅋㅋㅋ

그림출처

그런데 얘가 잘하는 게 딱 하나 있어. 뭔 줄 알아?


깨끗한 거.


아핰핰핰!!!!ㅋㅋㅋㅋㅋㅋ아하카카카캌ㅋㅋㅋㅋㅋㅋㅋ깨끗한거 외엔 잘하는 게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탁기만 열일 하는 거야 저 집 가면.ㅋㅋㅋㅋㅋㅋ아유... 그만 웃자. 아.. 안 웃긴 사진 가지고 웃기는 게 쉽지가 않은데. 아휴. 쟤가 그걸 해내네. 어유 얘 저 사진 좀 치워라. 웃느라 끝이 없겠어. 정말.


진짜 마음 같아서는 쟤 옷장 들어가서 확 그냥 불 싸질러 버리고 burn, baby, burn 외치고 싶었는데.......(말잇못)...... 아휴... 저런 애도 도와줄 수 있는 게 내 능력이잖아. 그치? 그리고 쟤 너무 바빠서 아예 그냥 패션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베이비들?... 나 잘한 거지??


그래서 이번에 내가 준비한 건, 바로 공항 패션이야.


슈스들 보면 공항에서 막 엄청 예쁘게 하고 다니잖아. 얘가 원래 이렇게 깨끗하지만 거지같이... 아니 아니 깨끗한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다니니까, 이 업다운이라 해야 되나, 이 갭 차이를 확 늘리기 위해서 준비한 거야. 근데, 얘가 또 성격이, 귀찮은 건 또 드럽게 싫어해요. 이런 스타일이 제일 까다로운 거 알지? 그래서 아예 꾸안꾸. 꾸민 듯 안 꾸민 듯 하지만 단단히 꾸민 그런 스타일로 준비해 봤어. 휴...... 나 진짜 잘한 거 맞지 베이비들? 왤케 벌써 힘들지?


나야 나. 슈스스.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거지.

자 봐봐.

아주 쉬워.

얘가 직업상 공항 가는 거면 딱 하나 아니겠어? 뭐 학회나 이런 거일 거 아냐. 갈 때든 올 때든. 최소한의 격식은 차리고 가야 하는 거잖아. 그래서 내가 저 드럽게 관심 없는 애를 위해서 준비한 게, 바로 이거야 이거. 테일러드 쟈켓.


이게 베이식한 아이템이라서 우리 베이비들 같은 경우는 옷장에 색깔별로. 그리고 텍스쳐 별로 다 있을 거라는 걸 알아. 근데 얘는 끽해야 하나밖에 없을 거지만. 그래도 그 베이식한 게 저 맨투맨 괴물을 살릴 수 있는 쉽지만 효과적인 아이템이야.


안에 맨투맨 입고 입으면 적당히 활동성도 있어 보이지, 그리고 블라우스, 실크나 리본 장식 있는 것 입으면 완전 포말(formal)해 보일 수 있거든. 스웨터 입어도 어울리지, 안에 원피스 같은 거 받쳐서 입어도 괜찮아. 만능이야. 거기다가 약간 더 내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싶다! 그러면 이렇게 액세서리들을 레이어드 할 수도 있는 거거든. 나는 지금 이렇게 볼드한 팔찌랑 얇은걸 여러 개 했지만, 그냥 시계 하나 척 걸쳐줘도 멋스러운 거지. 그것뿐이니. 스카프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런 아이템이 어딨니? 얼마나 유익해. 우리 베이비들도 한번 해봐.


오늘 밥값 했으니까 떡볶이 먹고 쉴거야. 아휴. 화사 불러야지.


자 베이비들.

오늘은 내가 베이식한 테일러드 자켓으로 간단하게, 하지만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해봤어. 패션이라는게, 막 어려워 보이고 또 접근하기 쉽지 않게 느껴지는 베이비도 많을거야. 하지만 내가 늘 말하잖아. 패션은 애티튜드야. 패완얼 패완얼 하는데, 얼굴이 아니라, 결국 우리 베이비들의 패션을 완성하는건 바로 그 애티튜드. 그거야. 그게 다야. 그러니까 저렇게 세탁만 해서 입고 다니지 말고. 늘 자신있고 당당하게. 알겠지?


그럼 다음에 봐 베이비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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