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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Feb 20. 2020

우주 전쟁? 장내 전쟁!

(25)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그림출처


이 서평은 제1장,   고대 유전자가 당신의 운명을 지배한다에 맞춰 썼습니다. 아마 앞으로 챕터별로 매거진을 발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프롤로그처럼 써 봅니다.


 2005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우주전쟁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해 일어나는 일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다. 1898년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이 영화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명배우 톰 크루즈의 조합으로 또 한 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였다.


고작 이 것들. 이 것들 때문에 트라이포드 들은 종이 인형 마냥 나풀거리며 무너진다.

이 영화가 결말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말 무지막지하다 라는 말 이외의 수식어를 갖다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지구를 헤집어 놓던 외계인들이, 영화의 후반부에는 힘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미생물들에 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결론이다.


한낱 눈에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저런 크고 무서운 것들을 저렇게 무너뜨리는 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2020년에도 우리를 떨게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미생물(Microorganism).이라고 뭉뚱그려 표현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균(Bacteria), 곰팡이류(Fungi), 바이러스(Virus)등으로 나뉜다. 정규 교육에서도 그다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기에, 분해자(Decomposer), 발효(Fermentation), 혹은 병균(Antigen) 정도의 '냄새나고 멀리해야 할'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장내 면역과 관련해서는 결코 무시받을 존재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안녕은 우리 손에 달렸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들을 잘 보살펴 주면 그들도 오래도록 우리를 잘 보살펴 줄 것이다.-P10

우리는 이들을 우리가 지배하는 "내 몸"의 손님쯤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의 개념에 더 가깝다. 구성원의 안녕 전체가 가족의 안녕이듯, 우리는 이 들과의 관계가 좋아야만, 우리가 얻으려는 것(건강, 혹은 수명)을 얻을 수 있다.


그래 봐야 장 건강 정도의 차이겠지.라고 생각하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은 밤낮없이 아주 바쁘게 일한다. 면역계는 물론이고 신경계, 그리고 호르몬계까지. 그들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부분을 찾는 것이 오히려 빠를지도 모르겠다. (29P 참고)


먹지 마세요. 유익균에게 양보하세요
장내 유익균으로서는 이 모든 변화를 그렇게 빨리 따라잡고 적응할 방법이 없다. 결과적으로 급격한 식습관 변화와 과도한 화학물질로 인해 우리 몸속에 있던 좋은 세균은 대거 사라졌고 나쁜 세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P42

하지만 이 모든 장내 유익균들이 "선한' 식구들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무리에는 늘 트러블 메이커가 있는 것처럼. 이 장내 유익균들도 나쁜 세균들에 의해 잠식당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인간들의 정치판 싸움을 떠올리며 지들끼리 싸우다 편이 나뉜 것이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왜냐하면 장내 유익균들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바로 그들과 함께 사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렉틴을 비롯한 GMO식품, 장내 유익균이 소화할 수 없는 음식과 약물을 먹이로 주고 키운 동물, 그 동물로 만든 육류와 유제품 까지. 또한 식습관이 너무도 빨리 변화한 것 역시(41p참고) 장내 유익균들에겐 악조건이었고 그 결과 우리 스스로가 유익균들의 보금자리를 나쁜 세균들로 replace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든 광범위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에 최대 2년까지 영향을 준다. 일부 장내 유익균은 생존이 위협받는 곳으로 절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P43

이쯤에서 우리 스스로의 문제가 끝나면 좋으련만. 아직 한참이나 남은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의학,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길어진 평균 수명을 얻었지만, 미생물군의 희생을 대가로 지불해야만 했다.  


항생제 처방을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항생제를 먹여 기른 고기들을 섭취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몸의 미생물군을 몰아냈다. 게다가 이제 플라스틱, 화장품, 방부제, 자외선 차단제에도 대부분 에스트로겐 같은 물질이 들어 있다. (46P: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에 쓰이는 성분의 크기에 따라 , 혹은 신경내분비계 장애와 같은 병이 일어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음)



간단해 보이지 않는가? 나쁜 세균은 굶겨 죽이고 좋은 세균은 번식에 필요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이면 된다. 그러면 당신과 당신 몸속의 좋은 세균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P49

그림출처

여기까지 들으면 이제 우리에겐 희망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우주 전쟁 영화의 중간부쯤 되면 느끼는 “모든 것이 끝났다”라는 허탈함 처럼. 하지만  우리에겐 영화에서처럼 우리를 구해 줄 유익균들이 남아 있고, 그들을 살릴,혹은 풍성(flourish)하게 해 줄 방법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격주로 그 방법들과 면역,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빼놓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할 것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공부와 이해만이, 나와 함께 살아갈 유익균을 위하는 것이며 결국은 나를 위하는 것이니까.




작가:스티븐 R. 건드리 지음/박선영 옮김/이용승 감수

출판사:브론스테인

이 책은?: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좋은 책

평점:★★★★


[이 책을 한 문장으로?]

1. 렉틴이 뭐길래?

2. 당신은 뇌를 고칠수 있다의 후속 책을 원한다면?

3.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마 챕터별로 매거진을 발간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프롤로그처럼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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