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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alogi Mar 02. 202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우리들

(21) 부자 되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그림출처

[2020 3 1()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있습니다.  경고했다]



인생이 이렇게 냄새나고 현실적인 거. 나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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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어머니.

어머니의 모든 생리적인 현상이며 심술들을 받아 내 가며 돈까지 벌어야 하는 부인

학자금 대출이 안 되는 바람에 학교를 휴학한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

어린 사장 밑에서 그 모든 것을 참아가며 야간 사우나 관리를 하는 중만은 그 모든 것을 참아가며 매일매일을 진절머리와 자괴감으로 채우고 있는, 살아 있기에 살아가는 삶의 한창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구질구질하겐 안 살아. 아니 못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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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술집 사장인 연희는 중만의 삶 따위는 냄비받침으로도 쓰지 않을 것만큼 빛이 난다. 약한 자에게는 약하고 강한 자에게는 강하기에 그녀를 따르는 직원들도 많다. 단지 그녀의 그 음울하지만 네온사인 같은 빛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녀는 남자 친구의 등을 쳐야 했고 남편을 죽여야 했으며 자신을 믿는 직원도 자신의 신분으로 세탁한 뒤 살해해야 했다.


우리 스스로도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쓸 것인가.

두 사람 앞에 거액의 돈으로 가득한 돈가방이 나타난다면. 과연 자신의 남은 생을 바꿔 줄 행운의 가방을 대하는 태도는 그 두 사람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연희는 그 돈을 가지고 일본으로 도주하기 위해 자신이 등쳐먹은 남자 친구에게 찾아가 미인계를 한껏 부리여 여권 세탁을 부탁한다. 다시 그 남자 친구도 등쳐먹을 것이면서.(극한직업 정우성)

그에 반해 중만은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출근을 해야 하는 부인에게 일을 그만둬도 된다고, 장사나 다시 하면 어떨까라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의 미래 중, 그래도 중만의 미래가 연희보다는 조금은 더 밝아 보인다. 이렇게 짐작할 수 있는 차이는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차이는 바로 돈을 모으는 데 있어서, 혹은 돈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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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자는 동안에도 저축하라

재테크를 자동화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증 많은 이득을 안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15년에 걸쳐 재테크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후 이 시스템은 관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돌아가며 매일 돈을 벌어다 준다.


중만의 금전 시스템(상태)을 들여다보자.

중만은, 혹은 중만의 가족들은 전형적으로 일한 만큼 돈을 버는 스타일이다. 근면의 아이콘일 수 있지만 다시 이야기하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돈을 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어머님,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아마도) 때문에 재정 상태의 불균형이 심할 것이다. 게다가 중만의 사장은 직장에 있는 직원들 중에서 가장 성실히 일하는 중만의 진가를 몰라주고 있으니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희박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중만의 경우는 자신들의 지출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나마 집처럼 사용하고 있는 망해버린 가게조차 경매로 넘어갔을 것이니 죽을 둥 살 둥 납부기한을 지켰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들에게 주어진 예산이 얼마인지 알 것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중만의 가족은 냄새나고 더럽게 느껴지며, 초라하기 그지없다. 부자도 아닌 데다 섹시하지 않기까지 하다.  


Introduction 섹시해질 것인가, 부자가 될 것인가.

섹시해지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르다.  사람들이 지난주 주식을 매매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의 투자 스타일이 대단히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5년 전에 좋은 펀드들을 골라서 투자한 이후로는 자동으로 납입액을 늘리는 것 외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는 섹시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요해지려고 하는 것이다.


연희는 그렇지 않다.

번쩍번쩍한 집, 외제차, 온몸을 휘감는 명품을 가지고 있다. 입은 옷들 마다 모두 아름다우며 연희가 가진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한 가게의 엄연한 사장으로의 카리스마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없는 것은 딱 하나. 그런 휘황찬란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수입일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들어오는 수입을 유지하게 할 습관의 부재일 것이다. 이미 씀씀이는 커졌을 것이고, 직업상 필요한 품위유지비가 많을 것이다. 그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람의 목숨 값. 소위 말하는 한탕을 바라는 것을 보아 연희에게는 아무리 큰돈이라도 마치 한 여름밤의 꿈을 꾸고 나면 사라질 신기루일 것이다.


쪼잔한 사람과 의식적 지출을 하는 사람의 차이
우선 사소한 지출까지 줄이는 것이 쪼잔하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밥을 먹을 때 2.5달러짜리 콜라를 마시던 것을 아껴서 일주일 동안 15달러를 모아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쪼잔하지 않다. 이는 당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197P


중만과 연희보다 조금은 나아 보이는 우리의 금전 상태를 들여다보자. 당신은 작고 소중한 월급은 대체 어디에 쓰이는가.  이 두 사람 중 어디에 더 가까운가?


당신은 당신의 고정비용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가.

남은 학자금을 어떻게 갚겠다는 계획이 있는가.

매일 아침마다 시발 비용으로 택시를 타고  커피를 쏘고 있지는 않은가.

카드 실적을 채우겠다며 의도하지 않은 지출을 할 때는 없는가?

늘 받은 월급이 어디 갔냐며 투덜거리지는 않는가?


결국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스템.

우리가 이렇게 어리석게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저거 떼고 남은 고작 200만 원, 그 지푸라기의 힘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 작고 귀여운 월급은 흩어져있을 때는 힘 하나 없는 지푸라기에 불과하지만, 기간을 두고 꼬고 꼬으면 새끼줄이 되고, 새끼줄이 동아줄이 되어, 우리가 무언가 잡고 싶어 하는 그때에 매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양의 지푸라기가 아니라 그 지푸라기를 동아줄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인 것이다.


재테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공과금이 언제, 그리고 얼마나 빠져나가는지부터 아는 것.

자신의 대출이 얼마이며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

그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재테크이다.


돈이 당신보다 더 많이 일하게 하라. 

당신이 쌓아놓은 지푸라기 더미를 붙잡으며 울부짖지 말라. 부피는 적지만 탄탄해 당신의 몸을 맡길 수 있는 동아줄을 만나라.


추신.

앞으로  관련 이야기 계속  예정

전도연 세상 멋있음.

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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