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의 카드값이 온다.

티끌을 모으면 진짜 태산이 됩니다.(2)

by Munalogi

그림출처

[티끌태산1]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덜컥 부담이 되어 다음 글이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예쁜 글을 쓰는 것 보다는,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는 글, 재테크의 힘든 점을 공감할 수 있는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재정적 자유를 이루는 날까지 함께 공부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몰랑. 담달의 내가 알아서 해주겠지.

현재 당신이 보고 있는 쇼핑앱에서 몇 달 동안 살까 말까 망설였던 고가의 물건을 오늘도 침을 흘리며 천장 위의 굴비처럼 쳐다만 보고 있다고 치자. 그리고 오늘따라 그 '살까 말까' 저울의 중심이 '살까' 쪽으로 훨씬 더 움직였다고 치자. 지금 내 통장에는 1,740원 밖엔 없지만 그 저울이 실현하려는 정의를 지금 당장 구현해 줄 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가 당신의 지갑 속에, 혹은 핸드폰에 있다. 그것도 여러 명,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은 바로 신용카드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그리고 그 금액을 한 번에 낼 수 없어도. 신용카드는 그 두 가지를 가능하게 (그것도 동시에!!)해준다. 무이자라는 선심까지 쓰면서 말이다. 게다가 현재의 나는 지금 한낱 1,740원 밖에 없는 월급쟁이에 불과하지만 다음 달의 나는 할부금액을 갚아낼 능력이 다시 충전될 테니까. 드디어 오늘이 바로 이 살까 말까 저울에 한가득 올려져 있는 물건들 중 하나를 드디어 샀다 쪽으로 옮길 수 있는 날이다.


우리는 그렇게 다음 달의 나만 믿은 채 그렇게 매달 매달의 부채를 쌓아나간다. 이 정도의 능력은 되지.라는. 마치 내가 어른이 된 기분도 한껏 느끼면서.


그리고 매달 25일엔, 자신이 덮어놓고 질러댔던 결과를 카드값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다음 달의 내가 얼마나 힘을 내야 할지가 보인다. 다음 달의 나 만이 아니라, 어쩌면 6개월, 심하면 12개월의 나 까지도. 더 큰 문제는 살 때만 해도 반짝이고 영롱해 보이던 것들이 할부가 끝나기 전에 그 블링블링함을 잃어버릴 것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매번 카드값 청구서를 볼 때마다 그 블링함이 꼴 보기 싫음으로 바뀌는 것을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알고 있었나. 아니면 외면했었나. 그것도 아니라면 전혀 몰랐나? 셋 다 문제다.

하지만 잠깐.

카드값이 이 지경일 건 예상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요지경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이만큼이나 카드값이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충 내역을 보니 내가 산 것 같긴 한데. 대체 언제 적부터 이 카드값이 부과된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의 현실이다. 내역도 내역이지만, 이 카드값이 언제 부과되는지도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보통, 혹은 대부분은 25일로 카드대금 결제일을 설정해 놓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날이 월급날이니까.


하지만 나는 13*일을 가장 선호한다.

그 이유는 매달(1일~말일)에 쓴 금액이 다음 달에 청구되기 때문에 내가 한 달에 정확하게 얼마를 썼는지를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카드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가지고 있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함)


월급날은 당신을 위한 날이 되어야 한다. 카드사, 대형마트, 백화점의 배를 불리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월급이 25일이라 그때 돈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카드 값 청구일을 13일로, 혹은 그 외의 날들로 할 수 있느냐고.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질러댄 할부 때문에 월급이 다 카드값으로 나가 현금이 없어져 다시 카드만 쓰고, 또 그러다 보니 카드값이 폭발하고, 또다시 돈이 없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완고하다.

그게 컨트롤되지 않을 정도의 재정 상태라면. 신용 카드가 없는 것이 정상이다.


무이자에, 혹은 카드 혜택에 속지 말라. 결국 당신이 갚아야 할 그 총액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습관은 당신을 더욱더 가난하게 만든다.


인생에서는 좋지 않은 습관의 고리를 모질게 딱 한 번은 끊어야 할 때가 오고, 그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법이다.


추신.

현금서비스는 없는 기능이다.

두 번 말하지 않겠다. 없다. 이 기능은.

없는 기능이다. 없다 했다. 내가. 왕년에 현금서비스 좀 받아 본 사람으로 말할 수 있는 거다.

하지 마라.


다음 글 예고

백종원 선생님과 함께 하는 미니멀리즘(가제) or

늦깎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짜 이렇게까지 아끼면서 살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