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 버릇, 확신의 의미
나와 대화를 하는 이들은 혹은 나의 글을 읽은 이들은
내가 확신을 가지고 너무 확답을 한다 느낀다.
그러나 난.. 한번도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비밀이 있다.
확신을 가지면 멍청한 글이자 멍청한 말에 불과할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내게 말은 그저 표현의 수단이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 생각을 넓히길 권한다. 그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에 가깝다.
사람의 도식(관념 또는 생각의 틀, 스키마)을 넓히길 바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경우에 내 이야긴 '왜 저렇게 이야길 하지?'하는 나름의 확신 처럼 들리울 수 있다. 또 다르게 '나와 같은 생각 같은데, 너무 확고한데?'하고 확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난 얼마든지 말을 바꾼다. 바꿀 수 있고 그럴 자유가 있는데...
그렇기에 내 단점은 확신 하지 못한다는 점이고, 확답할 수 없단 점이다.
그런 내가 확신에 차 확답한단 이야길 자주 듣는다.
정말 내 입장에선 황당하고 미스테리 하다...
조금만 반론해줘도, 금세 '오 그럴 수 있지!'하고 동조 돼 버릴 물에다가, 컵을 주는 것은 누구인 것일까.
나 자신? 혹은 이야길 듣는 이? 아님 둘 사이에 교류되는 역동?
나 역시 그것 까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