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거울에만 비친 모습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기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내 얼굴을 흘끗 보며 “오늘 컨디션 안 좋아 보여”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고,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사실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었는데, 그 말이 마치 진단처럼 꽂혀버렸다.
하루 종일 나는 ‘나는 피곤해 보이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찍으며 지냈다.
자존감은 결국 어떤 거울을 들여다보느냐의 문제다.
남의 말, 남의 표정, 남의 눈빛을 거울 삼으면 내 모습은 쉽게 왜곡된다.
누군가의 칭찬에 들떴다가, 무심한 표정 하나에 금세 무너진다.
문제는 외부 거울은 언제든 변덕스럽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내 거울을 먼저 들여다본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에게 “오늘은 네가 네 편이야”라고 속삭인다.
유치해 보이지만, 이 짧은 말이 나를 다르게 만든다.
중요한 건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비추는가다.
내가 보는 거울이 가장 선명해야 한다.
물론 타인의 거울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피드백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내 손에 쥔 거울이 흐릿하면, 남의 거울에만 의존하게 된다.
결국 자존감은 남이 아닌 나의 손끝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