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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일 Apr 06. 2024

나쁜 부모란 어떤 부모인가.

나쁜 부모란, 자식 스스로가 삶의 고달픔을, 그 고달픔의 원인을 오롯이 부모에게서 찾게 만드는 부모가 아닐까 싶다. 그러자면 그 부모의 자녀는 자신에게도 지대한 문제가 있음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특별한 잘못이 없더라도 그 자식이 혼자 살아가는 데에는,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는 오롯이 감수해야 할 결코 쉽지 않은 고뇌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부모를 미워하는 데에 전부 써버린다면 자신의 불완전함을 바라볼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좋은 부모란 자녀가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부모가 아닐까? 부모로서가 아닌 같은 사람으로서, 하나의 솔직한 인간관계 속에서, 부모는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렇게 불완전한 존재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 볼 시간과 상황을 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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