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접었을까

by 김성일

당신을 발견했다.

겉모습은 전부 세월에 바싹 구워져

알기 쉽게, 혹은 더 궁금하게.

끝과 끝은 한둘씩 떨어져

다른 이에게 전해질 때쯤엔

처음인지, 마지막일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이제 알 길이 없다.


누가 접었을까.

당신의 좋은 면을.

약간 다른 말투와

알지 못할 경험들.

그 표식에 동감하듯

나는 한번 더 너를 접는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 너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정다운 / 너 하나 나 하나는 /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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