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3 Record

서점의 신비

기록데이의 기록들

by 감우

2023년 3월 2일 목요일

- 출근

- 오늘 할 일 : 기록


\ 비닐 패킹된 도서를 들고 와서 "내용은 볼 수 없는 거죠?"라고 묻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은 교보문고에 가서도 패킹 도서를 직원 앞으로 들고 가 그렇게 말할까?


오늘은 회원 등록을 요청하는 손님이 유독 많았다. 대학의 개강과 편입 학원의 개강으로 인해 새로운 고객들이 많이 유입될 듯하다. 오늘도 문의한 책이 있는 서가로 한 손님을 데려다주었는데, 다른 일을 한참 하고 돌아왔더니 그 손님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책이 어디 있다는 거죠..?" 그 손님은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돌아갔다.


아마도 신입생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서점으로 친히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ㅇㅇ대 경영학과에서 필요한 책이 뭐죠?" 이런 손님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 다짜고짜 "로스쿨 준비하려면 어떤 책을 공부해야 하나요?"라든가, "경찰공무원 준비하는데 어떤 책부터 보면 좋을까요?"등의 질문을 하는 경우인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법조인이나 경찰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일상생활은 원활하게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그래도 엄마를 시켜 온갖 책의 표지를 찍어 보내게 시킨 다음 찾는 책이 없다며 수화기 너머로 빽 소리를 지르는 불효자식에 비하면 제 발로 직접 오는 쪽은 양반이다.


오늘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매일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 매번 같은 상황을 유발하는 것이 서점의 신비입니다요."


\ 오늘은 기록 데이를 맞이하여 가계부 및 구매 기록 기타 등등을 불렛저널에 기록했다. 다만 영화 [앤트맨 앤 와스프 퀀텀매니아], 드라마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오늘 최종회를 본 K드라마 [대행사] 리뷰는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올해부터 영상 콘텐츠 시청 기록을 남기고 있다.


책상을 뒤집어엎고 싶어 드릉드릉하는 중. 그냥 정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배치를 싹 바꾸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면서도, 한 번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하니 모든 게 거슬린다. 이런 건 매일 조금씩 하기보다는 날 잡고 하루에 싹 끝내 버려야 하는데, 다음 주 휴무까지 계속 스케줄이 잡혀 있어 큰일이다.

책상의 현 상태는 이러하다.


\ 오늘의 구매 책

만년필 및 잉크 입문서로 강력 추천dream

지난달부터 찜해놓은 책을 구매했다. 확실히 영상보다는 텍스트 파여서, 정보를 찾을 때도 유튜브보다는 블로그가 편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책을 사는 편이다. 잘 고른 책 한 권이면 훨씬 더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입문용 만년필 추천, 잉크 추천 등 유용한 정보가 알차게 들어 있다. 유튜브로 이 정보를 얻으려면 영상 수십 개는 봐야 할 것들이 책 한 권에 다 담겨 있으니 개이득 아닙니까?! 한 시간 정도면 전부를 훑어볼 수 있는 잡지 같은 책. 이 책에서 추천하는 잉크 몇 개를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


\ 오늘 읽은 책

마지막 편집자 레터만 남겨두고 전부 읽었다. 어떤 책이든 서문, 작가의 말, 역자의 말 같은 에필로그 성격의 글들을 애정한다. 이 얇디얇은 단편집을 너무 긴 호흡에 읽었다. 사실 읽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졌다. 내일, 밑줄 친 문장들을 필사하며 다시 떠올려 봐야겠다.


\ 오늘 밑줄 친 문장들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에게서 쾌락을 얻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문장이 흥미롭다. 1800년대에 태어난 작가의 글에도 이러한 묘사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남자들이 "그 새끼랑 잤어? 잤냐고!!"를 목에 핏대 세워가며 부르짖는 것은 어쩌면 본능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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