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5. 금
장마 시작되자마자 손님 씨가 마르는 상상을 하며 각오를 단단히 하였지만, 지금까지는 계속 (나름) 맑은 날이 이어지며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 손님들이 플로팅을 방문 중! 그러나 오늘을 10점으로 만들어 준 건 매출이 아니고, 루꼴라 싹이 나왔기 때문!! 바루토중 루꼴라만 싹이 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식물도 아기는 엄청 귀엽답니다!!
더불어 오늘의 첫 손님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루꼴라 새싹을 구경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신사 분이 플로팅 앞을 기웃기웃하고 계시는 게 아닌가! 들어가서 편하게 구경하시라 권해드렸는데, 꼼꼼하고 찬찬하게 구석구석을 살펴보시더니 "참 특별한 가게네요. 매력적인 아이템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셀렉션을 꾸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요."하시는 게 아닌가. 플로팅의 주 고객층인 젊은 여성분들의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함성보다 왠지 더 묵직하고 진중한 칭찬으로 다가와 가슴 한편이 따스해졌다.
플로팅을 운영하며 나는 손님들의 말만을 신뢰하기로 했다. 주변 사장님들의 말도, 남편의 말도, 친구들의 말도, 그들이 해 주는 모든 말은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이라도 흘려듣는다. 지속성이 부여된 관계일수록 거짓이 많아지는 법이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하얀 거짓말들이 쌓여 세상은 조금쯤 아름다워질 수도 있겠으나, 나의 성장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굳이 좋은 말을 해 줄 필요 없는 사람들의 평가만을 진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기에 손님들의 반응은 그게 무엇이더라도 소중하다. 긍정적인 평가는 나를 웃게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는 나를 키울 테니, 어떤 평가라도 과감하고 솔직하게 던져 주시길!
오늘 신사분께 들은 귀한 칭찬은 가슴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가 흔들릴 때 꺼내 들어야지. 언젠가 책 한 권 들고 공유서가를 찾아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