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4. 일
어제 너무 많은 일을 한 탓일까? 오늘처럼 미치도록 일하기 싫은 날도 오랜만! 일하기 싫은 날엔 어떻게 하냐고요? 이건 너무 쉬운 질문이죠. 당연히! 일을 안 합니다! ^^
이번 주부터 하루 30분 독서를 실천하기로 했는데, 24시간 중에 30분을 내는 것도 왜 이리 쉽지 않은지. 그래서 오늘 일주일치 독서를 몰아하기로 했다. (대충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는 소리)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쾌락독서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공감되는 문장 또한 많아 밑줄의 양도 제법 된다. 나는 보통 호기심이 생기는 책을 일단 사고 본 다음, 읽으면서 소장/비소장을 분류하는데, 모순은 소장 카테고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소장/비소장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재독 가능성인데, 모순은 못해도 한 번쯤은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장마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이 무색하게 장마 시즌보다 손님이 더 줄어든 8월. 의외로 8월은 주말보다 평일 손님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연남동으로 휴가 오실 분들 모집합니다.) 책을 한참 읽다가 잠깐 정신이 들어 온라인 몰 상품등록 하나라도 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오늘은 일을 할 기분이 아니어서요, 그림책 콘티 작업을 했습니다! 머릿속에 부유하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으로, 일종의 초고의 초고 느낌. (돌 그림책을 그려 보기로 했다. 유쾌 상쾌 깜찍한 돌멩이 소개서라고나 할까?)
간간히 손님 몇 분이 들어오셨고, 어제보다는 매출이 나은 편이지만, 주말 매출로는 다소 암담한 수준. 그래도 막판에 햇살 같은 손님이 오셨다.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으셨는데, 구석구석 꼼꼼히 보시고는 "너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반갑네요."라고 이야기해 주신 것. 이런 작은 칭찬 한마디에 내가 받는 에너지가 엄청나서, 플로팅을 시작하고부터 소비자일 때는 나도 저런 표현들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맛있게 먹고 갑니다." "물건이 너무 예쁘네요." 말하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그동안 나는 왜 이런 표현들을 아끼며 살았을까. 돈은 아껴도 칭찬은 아끼지 말아야지 다짐해 본다.
오늘은 진짜 칼퇴하고 남편이랑 맛난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이번 주도 플로팅 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로팅 일기는 화요일에 다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