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일기_케세라세라의 진짜 뜻

2024.08.16. 금

by 감우

2024.08.16. 금


출근했는데 일이 너무 하기 싫어서 일단 30분 독서를 하기로 했다. 노동에도 예열이 필요한 법이다. (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대체 몇 달째 읽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여섯 번째 수록작인 성해나의 <혼모노>를 오늘 읽었는데, 작가노트를 읽다 케세라세라의 진짜 뜻을 알게 되었다. 케세라세라를 우리는 흔히 '될 대로 돼라'의 의미로 알고 있지만, 성해나의 말에 따르면 케세라세라의 진짜 뜻은 '뭐가 되든 될 것이다'라고 한다. '케세라세라'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뭐가 되든 될 것이다.'라는 의미는 완전 딱 내 스타일이잖아!


우리는 정말 뭐가 되든 될 것이다. 그 '뭐'가 나의 바람과 다를 수는 있어도 말이지.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 될 거야 저렇게 될 거야 구체화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보다 뭐가 되든 될 것이다라는 케세라세라 정신으로 조금은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보면 어떨까. 나의 플로팅도 뭐가 되든 될 것이다.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가 되든 될 것이다. (그래서 넌 뭐가 될래?)


오늘은 손님이 간간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플로팅 문을 열고 들어오셨는데, 첫 손님과 마지막 손님이 매우 특별했다. 모두 재방문 고객님들이셨는데, 오랜만에 각 잡고 손님들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겠다.


#1. 첫 번째 손님(들)

- 입장하는 순간부터 '아 낯이 익은데~' 생각함.

- 한참 둘러보시더니 마지막 하나 남은 팬 세트를 들고 오심.

- "혹시 전에 오신 적 있지 않으세요?" (몇 번 틀려서 이 말 잘 안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용기를 내 봄)

- "다음 주에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거든요~ 가기 전에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데 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뭔데 뭔데....ㅠㅠㅠㅠㅠㅠㅠㅠ

- 나가시는 등에다 대고 "잘 다녀오세요" 하고 담담히 말하긴 했는데, 사실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나가시고 화장실에서 울었어요ㅜㅜ(아님) 아무튼, 표현을 충분히 못 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2. 마지막 손님

- 절대 잊을 수 없는 플로팅 공유서가 브이아피 고객님의 등장!

- 인스타 보고 사러 오셨다며(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 북클립을 집어오심.

- 공유서가에서 두 권을 고르시고는 세 권을 주심! (맨날 한 권씩 더 주고 가시는 기부천사...)

- "사장님 글을 너무 잘 쓰시는 것 같아요."

- "아유~ (일단 겸손) 근데 무슨 글을.... 말씀하시는지...."

- "플로팅 일기 너무 재미있어요."

-"??????????????(입틀막)"

- "사장님이 좋다고 하면 다 따라 사고 싶어요."

- "?????????????????? (이게 바로 스타의 삶인가)???"

ㅋㅋㅋㅋ 뭐 아무튼!


요즘은 플로팅 일기를 플로팅 계정에 퍼 나르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손님이 읽고 계실 거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말 조금도! 아주 아주 아주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와.... 이건 진짜 솔직히 폭풍 감동이었어요. 거기다 플로팅 일기가 너무 재미있다잖아요. 플로팅 일기를 쓰면서 가장 바랐던 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거였기 때문에 약간 꿈을 이룬 기분이었습니다..!


아, 기분이다, 오늘 인심 좀 쓸게요. 저의 1호 팬이 되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게 바로 스타의 삶인가...)

네, 농담이고요. 너무 감사해서 선물로 노트 드렸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큰절이라도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절거웠던 하루 끝~!

샘플존 메모패드에 남겨진 손님들의 흔적을 그러모아 콜라주! 뭔가 좀 아쉬워서 플로팅표 댓글을 좀 달아드려야겠어요.

ps: 내일도 비소식이 있어 콩자갈 작업은 못할 예정 ^^ 요즘 날씨 보면 영원히 못 깔 듯하지만, 일단 다음 주 목요일로 3차 가일정을 잡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진짜 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플로팅 일기_815 광복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