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금
굉장히 암울하게 시작해 버린 12월의 첫 주. 오늘 아마도 제5의 0원의 날이 될 듯? 이번 주는 진짜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는데, 이게 윤석열 발 난리 탓인지, 연말연시 모임도 돈 쓸 일도 많아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인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인지, 직장인들 월급날이 아직 안 돼서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난국일 수도?
아직 주말이 오지 않긴 했지만, 일주일 장사를 말아먹고 보니 새삼,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곧 대출금 거치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고정비는 오를 일만 남았는데, 거 참. 그래도 뭐, 일단 오늘은 매출 0원이어도 쫓겨나거나 밥 못 먹을 걱정은 없으니까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12월이 시작되자마자 해리포터 재주행을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해리포터 진짜 말 지지리도 안 들음. 쟤는 왜 저렇게 말을 안 들을까 하며 혀를 끌끌 차다가 깨달았다. 결국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은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반항아들의 몫일 거라고. 그러니까 나도 좀 더 반항하며 살아야지(?).
아, 방금 커플들이 들어와서 0원 탈출인가 했지만, 오늘 진짜 0원 확정인 걸로. 요즘 출퇴근길에 룰루레몬 창업자가 쓴 <룰루레몬 스토리>를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데, "우린 진짜 개 쩔어." "우리가 짱이야."일색이지만, 그게 또 반박하기 어려운 사실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게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제조가 답인가?)
이번 주는 1일 1온라인 업로드를 착실히 지켰는데, 일단 책부터 싹 올리고 시작하자 마음먹고 열심히 책만 올리다 보니 약간 현타가 오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누가 굳이 책을 플로팅 온라인 몰에서 살까 싶긴 하지만, 종수가 제일 적은 게 책이기도 하고, 상세페이지 만드는 게 그나마 가장 수월하기도 하고, 플로팅은 좌우지간 책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는 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못 먹어도 고다.
퇴근이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