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토
오늘 날 좀 풀리는 거 아니었냐며.... 주말이라고 멋 부리고 싶어서 롱 패딩 안 입은 거 후회막심. 털부츠 안 신고 롱부츠 신은 거 더 후회막심. 하루종일 발 시리고 손 시리고 난리난 하루. 밖에 있다 들어오면 분명 따뜻하긴 한데, 가게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리 난방기 온도를 올려도 춥습니다... (그러니까 앉아 있지 말고 몸을 써서 일하라며... ^^)
아무튼!! 오늘 날이 풀릴 거라는 나의 예측부터 이미 첫 단추가 어긋나서, 사실 나는 오늘 손님도 대박 많을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님. 하핫. 계획대로 흘러가면 그게 인생이겠나요. 오늘 옆집 사장님과 온라인의 중요성에 대해 폭풍 공감 토크를 하다 문득, 진짜 알바라도 구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 알바를 구한다는 가정 하에 또 몇 가지 옵션이 생겨났는데,
1. 평일 알바를 구하고 연중무휴 영업하기
2. 주말 알바를 구하고 연중무휴 영업+남편 써먹기 (주말 한정)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인력을 늘리는 대신 휴무일을 없애면 인건비 전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상쇄되어 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요즘. 아무리 짱구를 굴려 봐도 변화 없이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온라인 매출 올해도 못 내면 저 진짜 망하거든요..... (결국 또 돈 놓고 돈 먹기인 거냐... 이제 배팅할 쩐도 점점 떨어져 간단 말이다......ㅜㅜㅜㅜ)
어제 자기 전에 문득 일기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문장으로 떠올랐다.
"목표를 높이 잡으라고? 그거 맞아?"
난 지나칠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인간이었고, 누구보다 목표가 높았던 인간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작용 또한 매우 잘 알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을 보고, 구체적인 꿈을 꾸고, 목표를 높게 잡아 달려가는 사람은 정작 현재를 보지 못한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를 심화시키기 마련인데, 이는 불안도를 높이고 우울감에 빠지게 만드는 주 요인이 된다. 가끔 마주치는 현재의 내가 못 견디게 싫어서 자꾸만 내일로 도망쳐 보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엔 나를 싫어하게 된다. 이러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뒤로 목표 지향적인 사람과도 멀리하려 노력하고, 목표 지향적인 도서는 근처에도 가지 않게 되었다. (제가 원래 좀 중간이 없어요.)
물론 이것은 정답이 아니고, 나의 생각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나, 현재의 나는 여전히 위의 상태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팅을 운영하다 보면 때때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미명하에 사실은 현재에 안주하는 거 아니야?' 같은 마음의 소리가 부지불식간에 들려오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표도 없이 어떤 성장을 하겠다는 거지?' 같은 목소리도 여전히 내 마음 안에 잔재하고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언제나 그랬듯 나만의 답을 찾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확실히 달라진 점은, 나를 칭찬하는 일에 매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습관처럼 나 자신을 칭찬해 줄 수 있다 (대충 엄청 뻔뻔해졌다는 소리). 칭찬이 너무 과한가 싶을 만큼, '네가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 거 아니야?!' 가끔 따져 묻고 싶을 만큼, 나는 나에게 무한히 관대해졌다. 물론 이 변화가 나의 성장을 저해시킬 수도 있다. 나의 칭찬이 나를 현재에 안주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확실히, 더 많이, 행복하다는 것. 그러니까 오늘도 잘했어 단비야!
# 오늘 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