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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하루

2025.02.12. 수

by 감우

새로운 거래처를 뚫어보고자 발로 뛰었던 수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눈 맞으며 출발해서 눈 맞으며 돌아오긴 했지만, 아무튼 재미난 경험이었다. 그러한 연유로 오늘은 1시간 늦은 오픈을 하려고 했는데, 돌다 보니 2시 도착.... 2시 오픈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스산했던 오늘의 날씨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손님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 그러나, 여섯 시가 넘어갈 무렵 반전이 시작되었다.


예상대로 오늘은 손님이 거의 없었고, 어제 들어온 상품들 입고도 잡지 못하고 퇴근했던 터라 오디오북 들으며 입고나 잡아야지 생각했고, 늦은 오후에는 근처 사장님들과 빵 타임도 가지며 한껏 여유를 부렸더랬다. 하지만 여섯 시가 넘어가며 갑자기 손님들이 오시더니만, 귀한 큰 손님들이 몇 분 다녀가시며, 예상치도 못한 매출을 기록했다는 사실.


이번 주 내내 온갖 발주를 넣고 있는데 통장에 돈만 계속 빠져나가고 왜 물건을 채워지지 않는 느낌인 것인지는 모를 일. 그래도 곧 일본에서 새로운 문구들이 들어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아직 남아 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플로팅을 방문하였는데, 자연스럽게 공유서가에서 책을 바꿔가는 것이 신기해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플로팅 처음 오신 거예요?"

"네"

"그런데 공유서가를 알고 계시네요?"

"인스타에서 봤어요. 블로그도, 브런치도."

"네????? (OMG)"

"제가 궁금한 곳이 생기면 다 찾아보고 가는 스타일이어서요."

"어머, 그럼 플로팅 합격한 거네요? (웃음 웃음)"


진귀하고 감사한 손님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고등학생이라고 했다. 굿즈 제작에 뜻이 있으시다고. "예쁜 상품 만들어서 나중에 플로팅에도 납품해 주세요~" 했는데 빈말은 아니었다. 이게 정말 현실이 된다면 플로팅의 새로운 이야기이자 역사가 될 테다.


아무튼 그리하여! 오늘도 꽤 괜찮은 하루가 되었다는 이야기~ 끝-!

IMG_3842(1).JPEG 이런 기분 좋은 글을 방명록에 조용히 남겨 주고 가신 분까지! 플로팅 사장되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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