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 화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분주했던 화요일도 끝-!
앉아서 돈 쓰는 건 왜 이렇게 쉬운지, 돈 나갈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그래도 오늘은 오랜 숙원을 해결하였다. 봉투/박스 스탬프 만년으로 다시 제작하기...! 만년스탬프가 생각보다 비싸길래 아날로그 나무 스탬프로 제작을 했더니 균일하게 찍히지도 않고 맨날 번짐.... 킹받지만 팔자다 생각하며 1년을 썼으나 만년 스탬프의 깔끔한 스탬핑을 보고 그냥 돈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시 보니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음. 근데 우드 스탬프 찍으려고 사둔 잉크 한 박스는 어쩌지..? 하핫
플로팅 연필 발주도 완료. 책 주문도 완료. 플로팅 생일 선물로 쓸 엽서도 발주 완료! 플로팅의 첫 엽서가 곧 나옵니다..! (두구두구) 판매용은 아니고 생일 선물로 드리고, 괜찮다 싶으면 온라인 주문 건에 하나씩 넣어드릴 예정! 근데 이제 온라인 주문했을 때 엽서 백날 넣어줘 봤자 솔직히 다 버리잖아요. (물론 나도 마찬가지) 그래서 약간의 쓸모와 의미를 담아 제작해 보았습니다.
플로팅의 생일이 삼일절인 것은 꽤나 운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독립'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결국 독립을 이루어 삼일절에 내 첫 가게를 오픈했다니.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되도록 담백하게 의미를 전달하고자 백만 번 수정한 짧은 문장이 앞면, 나만의 독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템플릿을 뒷면으로 채워 넣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간, 어딘가로부터, 독립해 나가야 한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우리도 결국 홀로 서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는 그것을 인생의 자주독립이라 부르고 싶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나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나의 일의 주인이 되기 위해, 저마다의 독립을 꿈꾸는 시간. 이 엽서가 아주 잠깐이나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만 할 때와 텍스트로 적어 직접 읽을 때의 감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번쯤 나만의 독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엽서가 도착하면 나도 오랜만에, 지금의 나는 어떤 독립을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