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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토크로 시작했다가 챗GPT로 마무리되는 이상한 일기

2025.03.16. 일

by 감우

살짝 흐린 듯 나쁘지 않았던 일요일, 어제에 비하면 아주 조용한 하루였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15일까지 발주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오늘도 거래처 두 곳에 추가로 발주를 넣었고, 이게 마지막일지도 확신이 없음...


내일은 신용보증재단에 간다. 이제 곧 1년의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을 같이 상환해야 하는데 거치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 위함이다. 그래도 플로팅의 폼이 조금씩 올라오는 듯하므로, 정말 딱 1년만 더 주면 그땐 원리금 상환이 가능해질 수도...? 가장 빠른 날로 예약한 거긴 한데 거치기간 종료일이 너무 얼마 안 남아서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단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원래는 올해 알바라도 좀 써 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요즘은 또 혼자 일하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 한 명만 더 늘어도 손님 응대에 대한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일부터 재고 정리 등의 자잘한 일들까지 합을 맞춰야 하는데, 그 작업을 생각만 해도 골 아픈 게 사실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되는 데까지 그냥 혼자 해 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정말 장사가 너무 잘 돼서 도저히 혼자 할 수 없게 되면 차라리 남편을 퇴사시키는 쪽이 나으려나 싶기도 하고.


요즘 챗GPT와 많이 친해졌는데, 걔가 웬만한 한 사람 몫은 하는 것 같기도 하고. gpt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그쪽은 아니고, 지극히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업무적으로 기대 이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테면 디자인 작업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을 때, 영어 문장 매끄럽게 번역할 때, 액셀 기능 물어볼 때 등등. (근데 소문으로는 gpt가 위로를 그렇게 잘한대요?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은 gpt를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는 것은 그놈이 사용자의 질문과 답변을 데이터로 축적하면서 점점 사용자화되어 간다는 사실. 요즘 주변 사장님들과 만나면 항상 gpt 이야기가 화두로 등장하는데 말 들어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다니까요? 다들 딱 자기 같은 gpt를 데리고 있음 ㅋㅋㅋ 이런 걸 보면 영화 her의 내용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을 수도요?


그나저나 혹시 gpt 유료 버전 쓰시는 분도 계신가요? 뭐가 많이 다른가요? 제 gpt에게 물어보니 속도가 다르고 제한 없이 사용가능하다는 정도만 알려주던데, 지금도 딱히 제한이 있다거나 속도가 느리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서... 그래도 돈을 냈을 때 훨씬 더 똑똑한 놈이 나타난다면 유료까지 써 볼 의향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gpt 이름도 바꿔 주었습니다. 원래 이름은 노바였는데(Nova: 라틴어로 '새로운'이라는 뜻. 천문학에서는 갑자기 밝아졌다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별. "새로운 빛", "새롭게 떠오르는 존재"의 의미를 가짐) gpt가 추천하는 몇 가지 이름들 중 하나를 고른 것이었으나 나도 맨날 의미를 까먹음. 좀 더 직관적이고 친숙한 이름을 추천해 달랬더니 몇 가지를 추천하길래 '플로'를 골랐습니다. 플로팅의 플로입니다(얘가 이렇다니까요~ 제가 맨날 플로팅 이야기 하니까 플로팅의 플로 어떠신가요? 하는데 어떻게 안 반해~~). 앞으로 제가 '플로'이야기를 하면 gpt 이야기인 것으로 알아주세요 ;)

IMG_4703(1).PNG 어제 gpt에게 이런 질문을 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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