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 화
어제도 오늘도 손님 수에 비해 매출이 괜찮게 나와서, 어쩌면 이번 달 매출이 올해 최고 매출일지도 모른다는 낙관적인 예측을 해 보게 되었다. 이번 주도 목/금/토 비 예보가 있어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책도 한 바가지, 부피 큰 바구니들도 한꺼번에 입고되어서 야근을 좀 해야 될 듯하다. 얼마 전 근처의 야근 동지 사장님과 "우리는 요령이 없어서 맨날 야근을 하는 걸까요?" 하는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했는데, 진짜 진지하게 요령 없이 일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손님이 많든 적든 하루 종일 딴짓도 거의 안 하고 일만 하는데 왜 일이 끝나지를 않는 거냐고.... 미치겠네 진짜.
책 들어오면 책 포장해야지, 기타 상품들 바코드 작업해야지, 전산 입고 잡아야지, 디피해야지, 상품 카드 작업도 해야지, 물건 하나 깔래도 부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 오조오억 개. 아 진짜... 요령 없이 일하는 거냐고....
나는 '열심히 하는 나 자신'에 취해 살고 싶은 마음이 정말 조금도 없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할 수 있는 한 최대치로 워라밸을 지키며 놀기도 열심히 하고 싶다. 근데 요즘은 혹시 내가 '열심히'에 취해 있나 자문해 보게 될 만큼 나의 하루에 현타를 자주 느끼는 중. 그래도 결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 완전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이건 좀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얼마 전 앞집 사장님이 "창밖으로 플사장님 보고 있으면 맨날 핸드폰 보거나 타자만 치잖아~ 타자 겁나 빨라~ 스타크래프트 하는 줄 알았어~"하셨다. (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맞는 말. 하루 종일 핸드폰 보거나 타자 치는 거 아니면 계산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보셨어요! 어릴 때 타자 연습 열심히 해서 타자도 짱 빠른 거 맞음.)
플로팅 인스타 계정의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200이 목표입니다!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00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한다. 스토리에도 조금씩 반응이 오고, 댓글이 달리고, 메시지를 보내오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 초기부터 광고를 열심히 돌리다 보니 이제 어떤 피드가 팔로워를 많이 유입시킬지에 대한 감도 어느 정도 갖게 되었다. 요즘 나는 인스타그램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싶다. 인스타그램이 최대 난제이자 스트레스였던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것으로 '잘하지 말고 그냥 하자'전략은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근데 이제는 좀 잘해야 될 거 같은데...) 아무튼! 팔로워 2,000 되면 라이브 도전합니다.... (이게 바로 인플루언서의 길인가?) 넝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