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목
하루의 휴무일은 휴무가 하루밖에 없다는 이유로 더욱 바쁘게 흘러간다. 어제는 네일샵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결국 출근까지 했고, 죽은 식물들 마대자루에 담아 버리고(다량의 흙과 식물은 마대자루에 배출해야 합니다!), 택배 주문 건 출고하고, (또) 다이소 가서 비품을 잔뜩 사고, 귀가하여 저녁 차려서 밥 먹고 나니까 밤 10시... 어우 인생 진짜.
어제는 책도 안 읽고(원래 그러려던 건 아니었지만), 하는 거 없이 종종 대다 하루가 끝나고 말았다. 오늘은 어제 다이소에서 산 것들을 이고 지고 와서 정리하는 데 또 한 세월.
다소 흐린 하루였지만 손님은 생각보다 많았고, 매출도 꽤 괜찮은 수준. 확실히 일일 평균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였다. 매출이 오르는 것을, 인스파 팔로워가 늘어나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하면서 나를 혹사하는 정도도 함께 올라갔다. 알게 모르게 누적된 스트레스가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 요즘 더욱 열심히 읽고 썼다. 그리고 오늘 출근해서 몇 가지 다짐을 적어 노트북 앞에 붙였다.
종이에 글자를 적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해소된 기분이 들었다. 다시 한번 생각했다. 플로팅에서 판매 중인 '걱정을 먹는 노트'는 걱정을 '진짜로' 먹어 줄 거라고. 쓰는 행위는 꽤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확실하게.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는데, 아무튼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편안해졌다.
오늘은 거래처 두 곳에 발주를 넣었다. 작년에는 하루 날 잡아 한 달치 발주를 한 번에 넣곤 했는데, 거래처가 늘고 매출도 늘면서 거의 한 달 내내 발주와 입고가 반복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많이 되는 편. 플로팅이 아무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남편은 틈만 나면 퇴사각을 재고 있다. 예전에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는데 요즘은 같이 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확실히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는 있을 테니까. 그만한 내 편도 없긴 하니까. 그래도 아직은 안 돼... 니 월급이 필요해... ^^
(마감 다 하고 불 하나만 켜놓고 일기 쓰고 있는데 중국인 손님들 우르르 들어옴. 당연히 불 다시 켰고요? 아주 돈독이 올랐습니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