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일
작년의 내가 '첫 달 매출의 벽'이라는 워딩을 참 많이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감개가 무량하게도 5월은 앞으로의 날이 2주나 남아 있음에도 어느새 첫 달 매출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다. 그토록 높게 여겨졌던 벽이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내 키랑 엇비슷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5월의 날씨가 순탄치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정말 한 계단 성장했다고 보아도 좋겠다.
요즘 내 안에서 가장 오랜 시간 맴도는 키워드는 '경쟁'이다. '경쟁'이라는 단어를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보다 보니 이 친구도 꽤나 다면적인 구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경쟁 기피 경향이 플로팅이 변별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남들과 같은 것을 팔지 않기 위해, 같은 것을 다르게 팔기 위해 궁리하던 시간들이 "여긴 다른 소품샵이랑 느낌이 좀 다른데?" 같은 감상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직접 경쟁을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을 테다. 또한 경쟁이라는 자극이 없다면 일정 부분 이상 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름대로 경쟁에 대해 정리해 보기로 했다.
나는 앞으로도 경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려 한다. 그러나 플로팅이 주력으로 삼고자 하는 것, 플로팅의 핵심이 될 만한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 도전해 오더라도 결코 피하지 않고 기꺼이 맞서 싸우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직접 경쟁 상황에서 제대로 승리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늘 피하기만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는 그 경험이 가지고 싶어졌다. 같은 조건, 같은 기준에서 정면 승부하여 확실하게 승리하는 경험. 그 경험을 획득하면 나는 정말 무적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도,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내 마음을 갉아먹으면서까지 경쟁하려 하지는 말 것. 스스로 불행해지지 말 것. 승리를 위해 행복을 유보하지 말 것. 언제나, 지금 당장 행복할 것. 이것만은 반드시 지키고 싶다. 경쟁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이미 글러버린 정신력 ^^) 아무튼 오늘도 행복하게 한 주 마무리 끝~! 플로팅은 내일 다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