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리뉴얼

2025.06.20. 금

by 감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걸까? 아무튼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다. 당연하게도 손님이 적었고, '어쩌면 0원일 수도?' 생각하고 있을 때쯤 첫 결제가 이루어졌다. '다행히 0원은 아닌 건가?'안도하고 있을 때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셨다. 매출이 의외로 지난주 맑았던 금요일보다도 괜찮았다. 흐린 날은 확실히 구매 전환율이 높다. 비 오는 날 번거로운 나들이를 선택한 분들의 보상 심리 같은 것이려나? 그래도 아무튼 6월은 조금 절망 편이다.


미뤄두었던 장부 정리를 끝냈다. 갑자기 스트레스 지수가 급등하여 잠시 머리를 싸매고 있어야 했다. 마이너스 지표도 질린다 이제는. '매출 안 나와도 괜찮아.' '마이너스, 버틸 수만 있으면 괜찮아.'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같은 관대함들이 문제였던 걸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나를 지키고, 북돋고,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관대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라도 나를 인정해 주어야만 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러나 이것은 잠시 잠깐의 눈속임일 수도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라는 말은 사실상 어떤 상황에서도 성립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학습에서도, 관계에서도, 사업에서도, 결과는 언제나 상관이 있다.


시기의 문제일 수도 있다. 첫 1년은 정말 돈을 안 벌어도 괜찮았다. 여유자금이 풍족해서가 아니고, 첫 해부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새 플로팅의 재계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확히는 6개월도 안 남음) 그러니까 이제는 존속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돈을 벌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다. 이제는 돈을 벌어야만 한다.


플로팅은 꾸준히 성장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착실히 올랐고, 손님이 꾸준히 늘었고, 매출도 조금씩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라는 게 이 시점의 진짜 문제다. 지표만을 놓고 보면 분명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돈이 벌리지 않는다. 여전히 돈을 벌 시기는 오지 않은 걸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3년은 빚을 내서라도 버틸 수 있으면 버티라는 말들을 하지 않나. 플로팅을 운명하며 물리적인 시간의 소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매 순간마다 체감했으므로 이 말도 분명 일리가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이건 확실히 아니다. 다시 돌아가도 이보다 더 할 수 없을 만큼 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역량 문제일 뿐, 나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을 만큼은 확실히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도 나의 과도한 관대함인가..? 하하) 수익보다는 지출을 줄여야 하나? 그래서 오늘 장부 정리를 하며 체크를 해 보았다. 내가 개인적인 지출을 너무 많이 하고 있나 싶어서. 결론만 말하자면 총매출에서 개인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였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목록은 예상했던 대로 '매입'이며, 61%의 비중을 차지한다. 매입에서 아낄 수는 없다. 상품이 곧 플로팅의 경쟁력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시 개인 지출이라도 줄여야겠지. 하지만 개인 지출의 명목으로 소비하는 것의 5할은 플로팅과 관련이 있다. 과연 무작정 줄이기만 하는 것이 답일까?


6월 매출이 잠시 주춤해서 불안도가 높아진 탓일 수도 있다. 지난달 장사가 잘 돼서 이번 달 매입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러니 당연히 지출도 높아진 것이고, 6월 지표만을 놓고 보면 지출이 너무 많은 듯하지만, 사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아무튼, 앞으로는 '돈 안 벌어도 괜찮아'같은 소리는 나에게 해 주지 않기로 했다. 이제 정신 차리고 돈 좀 벌어 이것아...

근데 뭐 돈이 내가 벌어야지 벌어야지 한다고 벌리는 건가요? 이렇게 하루 걸러 하루씩(이면 다행) 비 오는 장마철에는 손님이 적은 게 정상인데, 멘탈을 지키려면 창 밖만 바라보며 푸념하기보다 손님 없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잘 찾아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미루던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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