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목
3일을 쉬었다. 관성이 깨어진 자리에 은은한 우울감이 남았다.
잠시 한 발 물러서 나와 플로팅을 바라보았던 시간. 3일의 시간 동안 1박 2일의 짧은 경주 여행을 했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봤다. 오가는 기차 안에서는 김영하의 <다다다>를 들었고, 경주의 숙소에서는 영화 '논나'를 봤다. 그리고 <세스 프라이스 개새끼>의 한 토막을 읽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순간순간의 감정에 따라 보고 듣고 읽었던 것들이 3일간의 여정이 끝났을 때 한 줄로 연결되며 하나의 선을 그린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남긴다.
'이게 최선인가?'
9월은 평일의 매출이 나쁘지 않았던 데 반해(좋지도 않았지만), 주말 매출이 대체로 저조했던 탓에,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전긍긍했던 지난 7월보다도 어쩌면 안 좋은 수치로 달을 마감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상황은 참 얄궂게도, 꼭 이런 때 목돈이 나갈 변수들이 생기고, 나는 어쩐지 점점 더 의기소침해지기만 한다.
나는 무엇이 될까. 내 남편은 무엇이 될까. 우리 부부는 어디로 가게 될까.
이런 대화들을 나누며, 은은한 불안과 은근한 기대를 공유하던 시간들.
우리는 또 어느 길목에 서 있는 걸까.
내 마음에 어떤 파도가 몰아치든 상관없이, 나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평소와 같은 오늘을 살았다.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장부 정리를 하며 불안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지만, 아무튼 오늘도 역시, 하루가 무사히 끝나간다.
'열심'이나 '최선'보다 때론 '쉼'이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고, 꼭 어딘가로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 안에서의 쉼을 찾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해 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