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찾아올 때

2025.09.26. 금

by 감우

조용함을 넘어 고요한 하루였다. 긴 연휴를 목전에 두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일까? 플로팅은 고객 연령대가 그다지 낮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다들 명절 준비에 분주할 수 있겠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불안에도 주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평생을 흔들거리며 사는 걸까 생각하면 문득 지치기도. 오늘 노트에 이런 문장을 썼다.

"어디로 가야 하나."

"무엇을 기다리나."

때때마다 비슷한 질문들을 던지며, 잔잔한 호수를 요동치게 하는 내가 있다.

오늘 노트에 쓴 또 하나의 문장.

"나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똑같은 하루가 어느 날은 기쁨과 감사로 충만했다가 어느 날은 절망과 좌절로 가득 찬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거라고, 그러니 좋은 마음을 먹자고, 아무리 다짐해도

그런 것은 단지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가 보다.


적게 바랄수록 행복과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한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나?

이건 전부 돈 때문인가?

혹시 지금 읽고 있는 한강의 작품들에 묻어 있는 우울 때문인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불안을 잘 감춘다. 가끔은 나 자신에게조차 들키지 않을 정도로.

얼마 전 울컥 터져 나오는 짜증을 분노로 쏟아냈던 날이 있었다. 나의 다소 맥락이 없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곤과 불안이 쌓이고 있었나 봐. 그럴 일이 아니었는데 미안해." 남편은 담담하게 답했다. "쌓이고 있는 것 같았어."


나는 여전히 나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어렵고, 나는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다.

이렇게 평생을, 흔들거리며 사는 거겠지.

불안의 주기가 찾아오면 도망치려 애쓰기보다, 이 순간에 찾아오는 번뇌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한다.

지금 이 불안이 지나고 나면 나는 또 조금 달라져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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