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화
9월의 마지막 날, 이제 여유 자금이 없는 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진 모양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돈을 박박 긁어 월세를 마련하고 나니 남는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월세를 낼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9월이다.
지난달의 흑자를 뒤로하고, 이달은 다시 적자 그래프를 그리게 되었지만, 어째서인지 여유자금도 바닥이 난 상황에서 남 줄 돈은 하나도 밀리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고도 감사한 9월이다.
회사 다니며 받던 월급이 꿈같기만 한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음에, 그래도 내게는 여전히 가능성이라는 희망의 빛이 있음에 감사한 9월이다.
내가 회사를 뛰쳐나온 이유는 이 가능성 때문이었다. 조금은 비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나의 목표이자 목적이었던 가능성은 변함이 없으니 여전히 후회는 하지 않는다.
9월 매출은 주말 매출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평일 매출이 떨어진 주말 매출 정도로 꾸준하게 받쳐 주었다. 나의 원래 계획은 '마지막 주말 장사로 월세를 벌자'였는데 실패했다. 이제는 뭔가를 깨거나 팔지 않으면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난주에만 증권 어플을 얼마나 많이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한참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조금씩 떨어지는 나의 작고 소중한 주식을 이제 정말 보내줘야 하나 얼마나 자주 고민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월요일 매출이 이상하게 높았다. 손님이 정말 없었는데도, 평일 매출 중에 최고 매출을 올렸다. 마치 나의 사정을 알고 있다는 듯이, 주말 매출에서 충당하지 못한 월세의 빈자리만큼, 꼭 그만큼의 돈을 벌었다. 정말이지 신기한 일이다.
오늘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살피다 회의감에 빠지고 말았다. 자사몰 호스팅 비용과 나의 노동력 및 시간의 비용 등을 종합하면 영 수지 타산이 맞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의 도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차라리 온라인 운영을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까지 도달해 버렸다. 그러나 그때 플로팅 온라인몰에서 꾸준히 구매해 주시는 한 분의 고객님이 떠올랐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며 마음을 다잡았는데, 오늘 아주 오랜만에 결제 알림이 떠서 들어가 봤더니 바로 그 고객님의 주문 건이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벼랑 끝에 매달린 나를 구원했던 마법의 순간들이 셀 수 없다. 한 발만, 아니 반 발만 더 나가 보라고, 내 등을 부드럽게 밀어주는 손길들이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그러니 역시 또 무거운 발자국을 떼어 보기를 선택한다. '10월은 9월보다 낫겠지'라는 기대를 한 손에 쥐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또 길이 있겠지'라는 담담한 마음을 반대손에 쥐고서, 나는 또 10월로 간다.
매도의 유혹도 다음 달로 이월이다! 잘 가라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