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만에 찾아온 0원의 날

2025.10.14

by 감우

첫 0원의 날을 맞이한 뒤로 한동안 0원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출근길에 '오늘도 0원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오싹해지는 경험이 분명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후로도 0원의 날은 몇 차례 더 찾아왔고, 0원인 날이 있으면 대박이 터지는 날도 있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플로팅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평일에도 제법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0원의 공포는 어느새 희미하게 잊혀 가고 있었다.


오늘은 연휴에 번 돈을 탈탈 털어 미루던 발주를 넣었고, 통장 잔고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주문했던 상품들이 입고되어 상품을 정리하느라 나는 꽤나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날도 제법 맑고 좋았는데, 오후부터 손님이 너무 없다 싶더니 저녁 일곱 시가 넘어가는 이 시간 까지도 결제 손님이 한 분도 없었던 것을 보면 아마도 오늘이 오랜만에 맞이하는 0원의 날이지 싶다.


첫 0원의 날부터 3회 차의 0원의 날 정도까지는 매출이 0원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가게 당장 접어야 될 것 같고, 내가 뭐 하는 거지 싶고, 오만 생각이 다 들며 울적해지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별 생각이 없고, 아무 생각이 없다. 칼퇴나 해야지. 어차피 손님 총량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 대박 날 각.

IMG_0660.JPEG 오늘 들어온 하찮템쓰

근데 솔직히 연휴 기간 동안 이래저래 깨진 돈이 크다 보니 저부터도 좀... 지갑이 많이 닫혔습니다. 그러니까 플로팅 못 오는 여러분 마음 너무나 이해되고요, 그냥.... 플로팅.. 잊지만 말아 주세요.... 물건 열심히 채워두고 기다릴게요!


+) 트래블러스 노트 입고를 위한 작업 시작! (약간의 작업이 필요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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