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오늘 플로팅에서는 드라마 촬영을 했다. 약속한 시간보다 약 한 시간 정도 전에 담당자라는 분이 오셔서는 귀중품을 챙겨라, 깨질 만한 것들은 빼둬라, 사장님이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거다 등등 각종 겁 주는 멘트를 날려대시는 바람에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긴장한 1인=나. 이 좁은 골목, 이 좁은 가게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수많은 장비를 대동한 채 밀고 들어오는 것은 가히 장관이었다. 시간당 페이를 받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까지만 해도 최대한 오래 하길 바랐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보니 주변 가게들에게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어 빨리 끝나기만을 기도했던.
그러나 스태프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훨씬 나이스했고, 졸지에 쫓겨나 바깥에 서서 화면 너머로 보는 플로팅은 나조차도 생경했다.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어서 드라마가 방영되길, 그리고 이왕이면 드라마가 대박 나서 플로팅 손님도 많아지길 바라본다.
오후 두 시까지는 보통의 영업을 했고, 네 시까지는 촬영을 했고, 이후에 근처 사장님들과 후일담을 나누며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여섯 시. 오늘은 나도 조퇴라는 것을 해 봐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