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무 전야! 크리스마스 장식을 조금씩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큰 트리 하나 놓고 끝내고 싶지만, 큰 트리를 놓을 공간이 없는 관계로 매우 자질구레하게 손을 많이 대야 하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장식은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귀찮음을 감수하는 게 아닌데 얼마 못 가 빼야 하면 아깝잖아요 ^^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고 보니 야외가 너무 봄스러워 야외용 겨울 장식도 조금 봐야 할 듯하다. 매월 새로운 돈 쓸 거리가 생긴다는 게 참.. 재밌네 ^^
오늘 일기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 소프라노스를 보고 있다. 내가 아직 보지 않은 명작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미국에 사는 마피아 이야기. 영화 대부를 풍자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흥미롭다. 조직의 보스 격인 토니는 생긴 것부터 귀엽고 짠한 상이라 묘하게 계속 걱정되는 편.
요즘 매장에서 독서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플로팅 북클럽 책(사랑이 한 일)과 독서모임 책(사탄탱고)을 동시에 읽어야 하기 때문. <사랑이 한 일>은 이승우식 점진적 문체의 결정판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물론 제가 이승우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하 생략) 넘버링을 해 가며 하나의 장면을 여러 각도로 서술하는데 정신 안 차리고 읽으면 파본인 줄 착각할 정도다.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사탄탱고>는 솔직히 아직도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 80페이지 넘게 읽었는데 밑줄 친 문장도 하나도 없고, 그야말로 그냥 읽고 있다. 근데 또 대단히 안 읽히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지는 않는 편. 하나의 문장이 길게 이어지는 게 특징이라더니 전혀 모르겠다. 욘 포세에 비하면 매우 깔끔 그 자체. 그러나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 문해력 문제 있니...?
오늘은 어제보다 조용했고, 그러나 매출은 어제보다 좋은 하루. 요즘은 가게에서도 일하고 집에서도 일해야 하는 실정이라 정말이지 심신이 지친다. 그래도 집은 꽤 진전이 있다. 내일 빡세게 하면 얼추 끝내고 소파를 기다릴 수 있을지도. 집안이 난장판의 연속이니 얼떨결에 고양이들이 신나서 날뛰고 있다. 지금 집은 워낙에 사이즈가 작다 보니 고양이 복지가 좀 (많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정리가 마무리되면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줄 생각.
그나저나 집 정리하는 데 돈 써, 가게 정리하는 데 돈 써, 진짜 돈은 언제 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