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순기능

2026.02.06. 금

by 감우

걱정했던 새벽 요가 수업을 무사히 출석하고 자기 효능감 풀충전된 상태로 출근한 금요일.

운동의 진정한 효능은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것 아닐까. 요가를 잘하고 싶다거나 살을 쭉쭉 빼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을 다 내다 버리고 목표를 오직 개근으로 설정해 두었더니 출석만 잘해도 나 자신이 사랑스러워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는데 결석하면 자기혐오로 하루를 보내게 될까 봐 무거운 몸뚱이를 어거지로 끌고 집을 나섰다. (절대 지켜 나 자신) 맨날 아홉 시 수업 듣던 애가 일곱 시에 나타나니 선생님도 놀라심 ㅋㅋㅋ


7시 수업은 인원이 매우 적었다. 애초에 예약자도 다른 시간대에 적은 편인 듯하고, 결석률도 높은 모양. 그래서인지 약간 그룹 과외받는 느낌! 9시 수업에 비해 초보자들이 많아서(9시 수업은 90%가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들인데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전부 개고수님들이십니다....) 수업 난도도 나에게 좀 더 맞았던 편. 마음에 드는 수업이 있을 경우 종종 7시 수업을 들어도 좋겠다.


다만 하루를 2시간이나 일찍 시작하니 오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나 그건 또 아니었다. 그냥 조금 더 여유가 생긴 정도? 여유가 생기니 집안일이 눈에 밟혀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금세 출근 시간이 된다. 어제 일찍 자느라 못 챙긴 30분 독서를 아침에 하려 했지만 책도 20분밖에 못 읽음.


좌우지간 올해 제일 잘한 일은 요가를 시작한 일인 것 같다. 책도, 사람도, 운동도, 다 때가 있는 법인가 보다. 등록 두 달 차에 요가 예찬론자가 되었다. 가장 자신 없었던 '꾸준히 하기'를 생각보다 잘 지켜내서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끈기라는 것도 다 때가 맞아야 지켜낼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니 게으르다고 자책 말기.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뿐이니.


재등록 때는 출석 일수를 하루쯤 늘려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주 3회)


오늘 매장은 조용했고, 장사 공치는 건가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큰손 고객님의 등장과 느지막이 들어와 주신 여러 손님들 덕분에 2월 최고 매출 달성. 계획했던 온라인업로드도 모두 마무리! 이번 주의 나는 제법 마음에 드는군요. 오늘은 3월 도쿄 여행 파티원들과 온라인 미팅을 한다. 나는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지만.... 아무튼 미팅을 하자니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P와 J는 최고의 여행 궁합입니다. 대신 무계획러들은 계획러들의 계획에 무조건 군말 없이 따라야 함. 저는 그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자신 있거덩여.

KakaoTalk_20260206_165416602_14.jpg
KakaoTalk_20260206_184013486_03.jpg
오늘 수집 키링들을 업로드했지요! 리뉴얼된 루틴이 꽤 잘 돌아가는 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별일 없이 굴러가는 쳇바퀴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