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월
꽤나 월요일다운 월요일이었다. 손님이 적었고 당연히 매출도 적었고, 덕분에 나에게는 조금 여유로운 하루가 허락되었다. 독서모임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해서 책이나 실컷 읽을까 기분 좋은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어제는 결제를 다 받아놓고 상품 하나를 쇼핑백에 넣어드리지 않아(순전히 나의 실수로) 오늘 택배로 보내드리기로 했다. 마침 온라인 주문 한 건이 추가로 들어왔고, 그러니 오늘은 택배 출고 작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실수건은 어제 다 포장을 해 두었고, 이제 택배 한 건 정도는 순식간에 쌀 수 있게 되었으므로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출고 작업을 마치고 이제 책이나 읽을까 하는데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가 들어왔다. 톡톡 문의는 처음 받아봐서 그 또한 감회가 새로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았던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의였고, 그래서 사실 계획에는 없었지만 해당 제품을 오늘 업로드하기로 했다.
손님은 하나의 상품에 대한 문의를 하셨지만, 내친김에 같은 브랜드의 제품 세 개를 한 번에 업로드하기로 했고, 다행히 이미지 제공을 해 주는 거래처였기 때문에 상세페이지 작업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지만 후단으로 따라붙는 작업들(인스타 온라인 계정에 오늘 업로드한 상품들 올리기, 스마트스토어 연동하기, 각 상품 상세페이지 링크를 넣은 스토리 올리기 등)을 하다 보니 순식간에 6시가 넘어 버렸다. 책을 실컷 읽는 것은 실패했지만 다행히 30분 독서 시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었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
오전 시간 활용하기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다음 주부터 시작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주말부터 연습 게임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알람 시간은 6시~ 6시 30분. 알람은 비슷한 시간대에 착실하게 울렸지만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계속 달라졌다. 토요일에는 8시 30분, 일요일에는 7시 30분, 오늘은 7시 기상에 성공했다. 이대로면 조만간 6시 기상도 성공할 수 있겠지?
일찍 일어난다는 전제하에 저녁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늦어도 12시에는 침대에 들어가려 노력한다. 당장 잠들지 않더라도 일단 침대에 눕는다. 평균 취침 시간이 새벽 2시였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앞당겨졌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지정해 두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해야지 해야지 하는 것이 없는 상태는 그 자체로 쉼인 듯도 하다.
ps: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맨 헌트'를 보고 나서 갑자기 '씰팀'을 다시 보기 시작함. 미국 네이비씰의 이야기를 다룬 '씰팀'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로, 벌써 두 번이나 봤는데 세 번째 봐도 재미있다. '아메리칸 맨 헌트'를 보고 '씰팀'을 다시 보니 정말 고증이 잘 된 드라마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
그러나 꽤나 잦은 순간에 우리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