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타령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
2017.07.13. 수
오늘은 집세 내는 날이다. 방금 날짜를 쓰며 생각이 났다. 매달 집주인에게 돈을 보내면서 나도 건물주가 되어야지 생각한다. 가장 큰 지출이 집세이다 보니 낼 때마다 가슴이 쓰린 것이 왠지 떼 먹히는 느낌이다. 집 없는 설움이란 별게 아니다. 피땀 흘려 번 돈을 뭉텅이채 내줘야 할 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글을 써서 밥 벌어먹겠다는 꿈을 하루라도 빨리 단념하고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한다. 나는 만드는 걸 좋아하고 뭐 그런대로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진 않으니 그쪽으로 무언가 해볼까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그러다 언젠가 한 번 신랑에게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왜 자꾸 다른 걸 생각하냐고, 그런 생각 할 시간에 글을 좀 더 열심히 써보라고. 하다 하다 이 길이 아니다 네 스스로 단념할 수 있을 때 그때 다른 걸 찾아봐도 늦지 않는다고. 미련이 남는다면 끝까지 해 봐야 하는 거라고. 내가 봤을 때 너는 정말 최선을 다 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하는 말마다 어찌나 옳은 소리던지 눈물이 올칵 쏟아졌다. 그런데 또 마음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려 1일 1 쓰기 프로젝트 매거진을 개설했는데 쉽지가 않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으니 소설을 써야 하는데, 쓰레기 같은 소설이라도 써야 할 텐데 정작 소설은 한 자도 쓰지 못했다. 이다음에 커서 성공하면 이걸 해주겠다 저걸 해주겠다 공약을 걸어놓은 이들이 한 둘이 아닌데 이다음에 커서 성공을 하기는 커녕 내 밥벌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이다. 집세 송금이나 해야겠다. 에라이